UN, 2025년 물부족 30개 국가 중동·북아프리카에 집중
세계인구 30억명 물 부족…곡물 생산량 30% 감소할 듯

[이투뉴스] 세계는 지금 물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지구의 물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한 유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비아, 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물 부족으로 인한 분쟁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물 부족 국가가 1990년 20개국에서 2025년 30개국으로 늘어나고 이 중 18개국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라는 전망이다.

물 부족은 인구 1인당 사용가능한 수자원이 연간 1000톤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최소 필요양은 100ℓ. 2009년 기준으로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세계 인구는 최소 18억명에 이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자문회의(NIC)는 2025년 3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곡물 생산량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03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1453톤에 그쳐 세계 153개국 중 129위에 머물렀다. 1인당 연간 가용 물의 양이 1700톤 이하면 물 부족국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강수량이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고 산악지형이 많이 물 관리가 쉽지 않은 편.

유엔은 물 부족 현상의 심화로 물을 둘러싼 국제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파르 아델 유엔 물(UN-Water) 의장은 "지구 온난화와 인구 증가 때문에 물 공급 부족이 미래 갈등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1~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유엔 물 전문가 회의에서 공동 의장을 맡은 캐나다 장 크레티엥 전 총리는 요르단 강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시리아간 분쟁을 예로 들며 "물은 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 의장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나서 여러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수자원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더스강을 사이에 둔 인도와 파키스탄은 1965년과 1971년에 물 공급을 위해 협력한 바 있다.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막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제정, 선포한 날이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UNCED) 회의에서 의제21의 18장(수자원의 질과 공급 보호)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 따라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로 제정,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지난 22일은 UN이 정한 열아홉 번째 '세계 물의 날'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UN인간정주위원회(UN-Habitat)는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를 '도시를 위한 물: 도시 물 문제 대응'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해 기념했으나 UN의 요청에 따라 1995년부터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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