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국내 최대 규모 보령화력발전단지를 가다] 친환경 설비·신재생발전소 가득…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 실증 중

▲ 보령화력발전단지 전경.
[이투뉴스]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 보령화력발전소 발전단지를 찾았다.

중부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령화력발전소는 1984년 보령화력 1, 2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전체 전력량의 7.41%를 생산하는 대규모 발전단지로 거듭났다.

보령버스터미널에서 아름다운 산자락과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뒤로하고 자동차로 30여분간을 달리면 화력발전소를 상징하는 굴뚝이 보인다.

1984년 첫 가동한 이후 2008년에는 보령화력 7, 8호기를 준공했다. 내년 초께는 신보령 1, 2호기를 준공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모두 580만kW의 전력이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 하역장.
보령화력발전소는 2008년 아시아파워어워드서 금상을, 2009년 11월에는 발전회사 사업소 최초로 '2009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석탄화력 4000MW, 복합화력 1800MW 규모의 발전소가 가동하고 있으며 모두 479만㎡(145만평) 부지에서 90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발전량 규모는 407만3900만kWh로 국내 전력의 7%가량이 이 곳에서 생산돼 안정적 전력 공급에 일조하고 있다.

이용률은 화력발전이 95.71%, 복합화력이 45.68%로 중부발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유연탄 저탄장.
먼저 보령화력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3호기 전망대를 찾았다. 가장 먼저 유연탄으로 가득한 저탄장과 석탄을 싣고 들어온 선박이 보였다.

제1, 제2부두로 구성된 하역장에는 모두 27만톤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 저탄장은 최대 127만톤의 유연탄을 저장할 수 있으며 석탄하역기 4대와 석탄 상, 하탄기 7대로 구성됐다.

발전소를 안내한 기술지원실 환경관리팀 조용성씨는 "분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연탄은 밀폐형 컨페이어벨트로 옮기고 있다" 며 "석탄을 저탄장으로 옮기고 저탄장에 옮긴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전 과정이 밀폐형 컨페이어벨트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먼지의 경우 실제 허용기준치인 30mg을 밑도는 6mg정도가 배출되고 있었다.

조씨는 "유연탄을 옮긴 후에도 먼지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물을 뿌려주고 전기집진기 등을 설치해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대 좌측으로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탈질, 탈황설비도 눈에 띄었다. 이 곳은 국내 최초의 한국형탈황설비가 도입된 곳이다.

황산화물은 기준치의 30%도 안되는 37.33pp, 질소산화물은 기준치의 50%정도인 80ppm이 배출되고 있었다.

▲ 태양광발전설비.
   
▲ 소수력발전설비.
3호기 바로 아래에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가 눈에 띄었다. 보령화력은 526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와 7500kW 규모의 소수력 발전소가 들어서있다. 또 100kW 규모의 용윤탄산염형 연료전기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대외협력팀 이지성씨는 "보령화력은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나기 위해 태양광, 소수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태양광의 경우 현재 월 4000만원 가량의 판매수익을 거두고 있는 효자 발전소"라고 자랑했다.

보령화력본부 사무실이 들어선 에너지월드는 지난 2009년 1월 준공됐으며 석탄으로 전기를 만드는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전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에너지팩토리, 에너지씨어터 등 다채로운 체험으로 전기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습식 이산화탄소포집 실증 연구단지.
보령화력, 습식 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설비 실증 연구 매진
 

보령화력에는 아민을 이용한 습식이산화탄소포집 및 저장설비(CCS)가 시험가동되고 있다.

이 설비는 아민 흡수제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설비로 한국전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한모기술 등이 연구을 주관하고 있다. 총 0.1MW 규모의 시험설비로 18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됐다.

설비는 흡수탑, 탈거탑, 열교환기, 리보일러 등으로 구성됐으며 보령화력본부는 연내 10MW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습식 흡수기술은 아민을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흡수제를 배기가스 중에 함유된 이산화탄소와 선택적으로 반응시킨 뒤 향후 화학적 결합을 통해 99% 정도의 순수한 이산화탄소만을 포집한다. 사용한 흡수제는 재이용이 가능하다.

이 설비는 기존 발전설비 또는 산업시설의 구조적 변경없이 적용 가능하고 세계 각 국의 기술경쟁이 장기간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안정성 및 신뢰성이 확보됐다.

전력연구원관계자는 "아민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은 1950년부터 이뤄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신뢰성있는 기술"이라며 "공정의 신뢰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실제 발전소에서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전력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한국전력, 한전기술이 참여해 구축한 '습식 이산화탄소 포집 Test Bed'는 이산화탄소 포집과 신흡수제 개발을 위한 성능시험 및 격상설비의 설계자료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하루 2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 곳에서 아민 외 다양한 흡수제별 성능 비교 시험이 이뤄질 계획이다.

<보령=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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