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이 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비염·천식 등 유발
1980년대 이후 급증…영유아에게 '심각한 발병'

[이투뉴스] 일반적인 적응의 과정일까? 산업화에 따른 폐해일까?

산업화, 도시화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줬지만 그에 따른 폐해도 안겨줬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환경성 질환이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등으로 잘 알려진 환경성 질환은 화학물질, 중금속, 석면, 대기오염, 수질, 토양, 기후변화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과 관련이 있다.

환경성 질환은 일상 환경에서 유해인자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발병원인이 생활환경 주변과 관련이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 잘 나타나며, 아직까지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천식환자 부담비용 연 4조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우리나라 전체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직·간접 비용 등 환자들이 부담하는 비용 총액은 연간 4조원으로 밝혀졌다.

통계에 따르면 1975년에는 천식환자가 1.1%(입원환자 기준)였던 반면 1985년에는 3.8%로 크게 증가했다.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한 소화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서는 교육 및 홍보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홍보효과 덕분인지 1995년에는 천식환자 비율이 2.75%로 떨어졌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인 천식환자는 계속해서 증가추세에 있다.

2005년에는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7.8%가 천식환자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아토피 피부염은 29.2%, 알레르기비염은 26.4% 등 다른 알레르기 환경성 질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전국에 12개의 환경보건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국가가 직접 환경성 질환을 관리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환경성 질환이란?

사실 환경성 질환이 알레르기와 필연 관계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환경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질병이 없는 이유다. 반면 모든 질환이 환경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크게 보면 모든 질병과 연관관계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경성 질환은 환경오염에 따른 질병을 지칭한다. 환경성 질환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포함해 소아암, 선천성 기형, 과잉행동장애, 석면에 의한 중피종, 라돈 등이 있다.

알레르기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천식의 경우 유전적 소인을 바탕으로 환경적인 문제가 작용함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천식과 환경에 관해 완벽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천식 환자의 증가추세가 아파트, 자동차 숫자의 증가 양상과 매우 비슷하다. 많은 전문의들은 이 자료를 근거로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이 환경과 유관하다는 증거로 본다.

◆환경성 질환의 오해와 진실

-환경성 질환은 치료가 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다. 이는 환경의 조절이 어럽기 때문에 그와 유관한 질환의 관리가 쉽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 또 환경성 질환이라고 해도 정확하게 어떤 특정 환경 요인이 또 어떤 환경 물질이 어떤 기전으로 병을 일으키느냐 하는 문제가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 치료나 관리가 어렵다.

-한의학의 체질개선으로 환경성 질환의 치료가 가능할까?

한의학·서양의학 모두 최근에는 체질 개선을 위한 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의 경우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체질을 바꾸는 방법이 최선으로 꼽히고 있다.

-아토피는 정말 너무 깨끗해서 생기는 질병인가?

아토피의 발병 원인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그 같은 이야기가 일부 의미있는 학설로 인정되고 있다. 이는 영유아 시기에 일찍 감염성 질환에 노출된 경우 알레르기 체질로 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에 근거한 얘기다.

아토피의 경우 핵가족 증가 추세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핵가족화로 인해 영유아 시절 접촉하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다는 의견의 근거로도 활용된다.

사이드: "천식환자 급증추세 위험수위"

<인터뷰> 손병관 인하대 알레르기 환경보건센터장

 

 

 

-체감하는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자의 증가 추이는 어떠한가.

▶처음 현역에 주치의로 있었을 때만 해도 천식환자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천식 환자다.

-알레르기 환경보건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크게 환경요인과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상관관계 규명, 알레르기 질환의 조사·연구 활성화 토대 마련, 대국민 교육 및 홍보, 환경 정책적 측면에서 대응 방향 마련 등 네가지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인하대 환경보건센터에서는 환경 요인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리나라 데이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9년부터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삶의 질 측정도구표를 만들었다. 모두 22문항으로 알레르기비염 어린이와 일반 학생을 비교 분석했다.

-데이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센터 설립후 첫해에 공해물질을 측정해서 학생과의 유병율을 규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측정 결과 상관관계가 전혀 없었다. 그때 한번 측정으로는 알아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미세먼지와 화분, 집곰팡이 등이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이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연구방향을 잡았다.

 

#Tip.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 예방법

1. 집안은 깨끗하게-집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집먼지진드기다. 때문에 집안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집안 청소시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나 물걸레 청소가 좋다.

2. 침구류는 가능하면 자주 세탁-특히 베개 속은 먼지를 유발하는 메밀, 수수, 오리 털 등은 피해야 한다.

3. 방안의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습도는 너무 높아도 낮아도 안된다. 적정 습도를 항상 유지할 것.

4. 카펫, 소파, 두꺼운 커튼 등도 피해야-두꺼운 커튼의 경우 먼지 뿐 아니라 환기에도 영향을 준다.

5. 털이 있는 애완동물도 멀리 할 것-강아지, 고양이 등 털이 복실복실한 애완동물들은 보기엔 좋을지는 몰라도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에게는 가장 취약하다.

6. 광택제나 방향제 사용도 가급적 줄이자-휘발성 물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7. 꽃가루가 날리는 철에는 반드시 창문을 닫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집에 돌아와서는 옷을 잘 터는 것은 물론 샤워도 해야한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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