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보국전기공업] 소형열병합발전기 독자기술 보유…어려운 시장상황서 '선전'

▲ 보국전기공업이 개발한 국산 소형열병합발전기

[이투뉴스] 국내 발전설비 생산업계의 대표주자인 보국전기공업(대표 곽기영)은 업계 내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1961년 설립 이후 지난 50년간 발전기 연구개발 및 제조기술에 전념하며 한 길만을 걸어온 기업으로서 명성이 높다. 

보국전기공업은 발전기의 회전기기 설계 및 제조, 전원 공급 시스템 설계 및 생산 분야에서 핵심 기반기술을 갖췄다.

1995년 발전기 업계 최초로 'ISO9001'을 획득한 데 이어 1999년 디지털 제어형 발전기를 양산했다. 2000년에는 CE인증을 획득했으며 2006년에는 조달우수제품으로 인정 받았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보국전기공업은 매출액의 30%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2008년 396억원, 2009년 456억원, 지난해 462억원으로 웬만한 중견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 100억원을 돌파, 수출 1000만불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매출 600여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보국전기공업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비상용발전기 생산에 주력해오다 2000년대 들어 상용발전기로 성장동력을 바꿨다. 그 첫 작품이 2006년 국산화에 성공한 소형열병합발전기다.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은 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가스엔진을 구동해 전기를 생산하고 엔진에서 발생하는 배열을 이용해 온수 및 냉·난방으로 이용하는 고효율 종합에너지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그간 국내 시장을 점해온 외국 제품에 비해서도 성능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 국내 운전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돼 설치 및 운전이 간편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가격도 현재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외산 도입장비에 비해 70~80% 정도 저렴할 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외산 대비 연간 60~70%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 보국전기공업의 소형열병합발전 시스템

정부 개발과제로 2002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만든 128kW급 국산 1호 제품은 2006년 6월 울산 발리온천에 처음 설치됐다. 보국전기공업은 이 제품으로 국가신기술인증(NEP)를 획득했다.

이를 기점으로 광주 쌍촌시영아파트(171kW), 의정부 벽아파트(230kW), 진주 한보아파트(350kW), 평택 KGP 공장(350kW) , 용산 신계지구 아파트(230kWx2), 부천 약대1·2구역(354kW·230kW) 등 총 9기를 공급 완료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국전기공업의 강점은 연구개발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것이다.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연구인력이 전체 직원의 40%에 달한다. 해마다 전체 매출액의 5~6%는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기 관련특허만 10건 이상과 국가신기술인증(NEP) 1건 등 기술자산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왜곡된 에너지 요금체계가 소형열병합발전 보급 걸림돌"

[인터뷰]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
지난해 소형열병합발전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효율 에너지시스템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가스 요금은 계속 올라 경제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보국전기공업은 지난해 소형열병합발전기 판매로 2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목표였던 5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어려운 현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곽기영 보국전기공업 대표는 "올해 소형열병합발전 분야에서 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열병합이 전체 매출의 10% 정도만 되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보국전기공업의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외산 제품을 쓰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기술 및 가격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외제를 쓰면 부품가격이 비싸고 현 요금체계로는 요금절감 효과도 크지 않아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며 "진주에 들어간 기기의 경우 기존에 쓰던 외산 제품을 들어내고 우리 제품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소형열병합발전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분산형 전원으로서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요금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소형열병합발전의 특징이지만 가스요금이 오르면서 그만큼 투자회수 기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소형열병합 보급을 확대한다고 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왜곡된 요금체계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열병합용 가스요금을 낮추거나 지원을 장려하는 등 정책 당국의 배려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외산제품을 쓰는 다른 업체나 관련단체의 입장이 다 제각각이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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