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반대 철원군 관계자 불참해

한탄강댐 건설과 관련해 지역 여론수렴을 위해 지역발전협의회가 구성됐으나 댐 건설을 반대해온 철원지역 관계자가 불참해 반쪽짜리 협의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댐 건설예정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가칭 '한여울(한탄강  옛이름)  지역발전협의회'를 구성, 최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건설교통부 수자원기획관을 공동의장으로 하고 정부관련부처, 해당 지자체 과장급 관계자 등 당연직과 지자체가 추천하는 지역주민, 지역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 19명으로 발전협의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한탄강댐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철원군 관계자와 주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지 않아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협의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탄강댐 건설반대 공동투쟁위원회 위원장인 철원군의회 구선호  의장은  "이미 홍수조절용댐을 짓기로 결정을 내리고서 협의회를 연다는 것은 철원군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도록 저지하는 등 다양한 투쟁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 참여했던 포천시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몰예정면적의 70%를  차지하는 포천지역 주민들이 다목적용댐 건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방적으로 홍수조절용댐을 강행하려는 정부의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진정한 협의체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원군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참여할 것을  요청했었다"며 "정부 입장에 반대하는 인사들도 협의회에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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