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번 기사 잘 봤다. 더 자세한 내용 좀 알려달라", "다음 번에 이런 부분도 좀 다뤄줬으면 좋겠다", "그 기사 덕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여기저기서 연락을 해오더라"…

기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역시 내가 쓴 기사에 대해 피드백을 얻을 때다. 발로 뛰어 쓴 기사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들리면 그처럼 즐거운 일도 없다. 그것이 칭찬이든 조언이든 문의든 비판이든 뭐든 간에.

오히려 기사에 아무 반응이 없을 때가 더 허탈하다. 땀 흘려가며 묻고 듣고 받아적어 가며 써냈는데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힘이 빠질 만하다. 하지만 원망할 대상은 없다. 모두 내가 감내해야 한다. 채찍질에 힘을 가해야 한다.

기자로서 부족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던 가운데 <이투뉴스> 생일을 두 번째 치러냈다. 에너지와 환경분야를 특화시킨 종합 경제신문을 지향하는 <이투뉴스>가 올해로 창간 4주년을 맞았다.

연혁은 짧지만 결코 어수룩하지 않은, 언론의 냉철한 시각을 유지하며 정도를 걷고자 노력해왔다고 믿고 있다. 젊은 신문,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하자는 욕심과 열정도 남달랐다.

독자들이 <이투뉴스>의 노력과 땀을 알아주면서도 채찍질을 가해주는 건 언론사로서 본연의 역할을 잊지 말고 늘 새겨두라는 의미일 게다.

에너지·자원·환경 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이 늘 지켜봐준 덕분에 <이투뉴스>가 이만큼 뛰어온 것도 사실이다. 두고두고 감사할 일이다.

기자직을 갖고 있다고 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닌데 무얼 바라 이렇게 뛰고 있는 것일까. 타성에 젖어 제 역할을 못하는 기자들, 변변치 못한 취재환경에 놓여 있는 전문지의 한계 등으로 가끔 회의가 들기도 한다. 차라리 앞만 보는 게 속 편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으로 언론 환경이 변하고 있다지만 기자로서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진실을 발견하고 알리는 일, 그것이 기자가 하는 일이다. 치열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보면 베테랑 기자 칼의 책상 위에 '편집장을 믿지 마라'라고 쓴 팻말이 놓여 있다. '오직 진실만 믿겠다'고 말하는 듯하다.

여전히 부족함은 많지만 오직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부단히 뛰려한다. 독자들의 지속적인 채찍질을 기대한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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