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천 의원 "분류식관으로 정비 서둘러야"

허천 한나라당 의원(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은 2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하수처리장이 비만 오면 정화되지 않은 오ㆍ폐수를 한강에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시가 이 사실을 알고도 쉬쉬해온 것으로 이번 국감에서 밝혀졌다.

 

허의원은 “서울시는 1975년 9월 중랑하수처리장을 준공한 이래 4곳의 하수처리장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초구, 강남구, 양천구 목동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오수관과 우수관이 하나로 된 합류식 하수관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만 오면 정화되지 않는 오ㆍ폐수를 그대로 한강에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류식관이란 하수를 실외로 배출시킬 때 오수나 빗물을 같은 하수관으로 흐르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는 “서울 서초구, 강남구, 양천구 목동의 하수처리장은 분류관식을 사용하여 오ㆍ폐수만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우수는 하천으로 방류한다”면서 “그러나 서울시 하수관거의 86%가 합류식관으로 오ㆍ폐수와 우수가 함께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허의원의 질의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하수관거의 총 시설연장은 1만227㎞로 합류식관이 8778㎞(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수관(562㎞)ㆍ오수관(438㎞)ㆍ차집관(439㎞) 등 분류식관은 총 1439㎞에 불과했다.

 

또 허의원은 서울시가 합류식관 문제점을 알면서도 수십 년간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류식관거의 문제로 인해 서울시는 비만 오면 하수처리장의 정화기능이 마비되는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을 수립하기는커녕 오ㆍ폐수를 그대로 한강에 방류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수십 년간 수수방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ㆍ폐수 무단 방류를 줄이려면 86%에 달하는 합류식관을 부분적으로라도 서둘러 분류식관으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문제가 있다”면서 “일시에 손보는 것은 힘들지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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