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150~230GW 설치 계획

[이투뉴스] 중국이 세계 최대 풍력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세계풍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8.9GW 상당의 풍력발전소를 설치했으나 미국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5.6GW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누적 설치용량에서도 미국 40.2GW, 중국 44.7GW로 앞섰다.  

미국의 풍력건설은 2009년부터 급격히 줄어 중국에게 최대 풍력설치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풍력협회는 경기 후퇴가 풍력산업에 치명타를 주었다고 보고있다. 

링주안 중국 무역부 차관은 "중국의 풍력발전이 급성장할 것으로 진작부터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풍력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말 58GW까지 용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10년간 계획된 것만 150~230GW다.

중국의 신규 풍력 발전소는 주정부가 건설하고 투자한다. 주요 5대 국영 전력사인 궈디앙(Guodian)과 다탄트(Datant), 훠넌트(Huanent), 훠디안(Huadian)이 대형 풍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지린성에 있는 다탄트사의 400MW급 발전단지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kW당 5000위안(약 83만원)을 풍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링주안 차관은 전했다. 그는 향후 설치단가가 빠른 속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소 형태는 100MW급 발전소가 중국 동부 광주성 해안에 설치되는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육상용이다. 내몽골과 허베이, 관수성 등 북동부 지역에서 신규 풍력발전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도 이 세 지역에 완공된 것만 전체 풍력발전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내몽골에 풍력발전소 건설이 집중됐다. 

링주안 차관은 "풍력은 대규모로 개발될 수 있는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풍력투자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풍력이 중국의 재생에너지 아젠다를 대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청정에너지 발전비율을 1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는 풍력산업계에도 날개를 달아줬다.

중국 풍력발전 개발사인 롱위안 파워 그룹(Longyuan Power Group)은 지난해 회사 수익이 20억위안으로 전년도 9억위안에서 두 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7GW급 풍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이 회사는 올해 2G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자금력이 있는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와 북미, 동유럽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력망(Grid) 연결과 가격 경쟁력 관건 

중국의 풍력발전산업에 순풍만 부는건 아니다. 풍력발전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연결 제약과 터빈 제조사들간의 가격 전쟁 등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링주안 차관은 지난해 설치된 풍력발전 용량의 10%는 전력망 장벽때문에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는 5000억위안을 투자해 전력망을 확대해 풍력발전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스페인 풍력터빈 제조사 가메사(Gamesa)의 린다 첸 전략사업개발부장은 "가격 경쟁도 치열해 해외 제조사가 중국 시장을 뚫는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그는 "송전 문제도 문제지만 가격 경쟁 이슈가 제일 뜨겁다"며 "중국내 제조사들이 너무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우리가 설자리가 없다"며 효과적인 시정 공략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가메사는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9000만유로를 투자, 중국내 5개 제조공장을 지었다. 올해 말까지 낫셀을 만들 6번째 공장 건설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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