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재욱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로 후폭풍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공포는 공포대로 소화하되 이번 사태를 다시없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원전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샅샅이 파헤치고 보완하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전 21기가 전체 전력생산량의 35% 가량을 담당한다. 당장 원전을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 원전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절감한다. 너무 빨리 사용해 식상해버린 측면이 없지 않은 세계화 또는 지구촌, 글로벌이라는 말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지구촌까지 갈 것도 없다. 당장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휴전선으로 맞서고 있는 북한까지.

우리나라에서 21기의 원자력이 가동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까지 인접한 국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전이 모두 88기. 더욱이 북한은 원자폭탄을 만들겠다며 호시탐탐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원전 사고가 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나친 근심과 우려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지난번 일본 대지진과 같은 참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무런 대책없이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큰 사고가 일어날 경우 이들 3~4개 국가가 어떤 틀로 대처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짜놓아야 한다.

치밀하고 정교한 계획이 없어도 대형 참사가 터지면 허둥대기 마련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촌각을 다툰다.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야할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관계 당사국들의 관계자가 우선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후쿠시마 원전에서 뿜어내고 있는 방사능은 편서풍을 타고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동쪽에 있는 원전에서 비슷한 참사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될까.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공포가 엄습한다. 여기에 대처하는 매뉴얼을 만들어놔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니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계 당사국들이 그 필요성을 뼛속깊이 느꼈기 때문.

원전은 매우 편리하고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본 원전 참사에서 보듯이 사고가 나면 그 영향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진다. 당사국 뿐 아니라 옆 나라에까지도 유형 무형의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 관계 당사국들이 중지를 모으고 협력해야할 이유이다.

각기 이해가 다른 나라들이 의견을 하나로 묶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도 하지 않는다면 인류에 대한 책무를 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 후손에게도 큰 죄를 짓는 것. 일본 원전 참사를 기회로 삼아 원전의 안전성을 몇배 더 격상시키고 관련 국가들이 협력해야할 시점이라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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