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경유는 내리는데 LPG는 안내리나” 원성
1분기만 수백억원 손실 불구 인상요인 반영 눈치

[이투뉴스] “고통분담 차원에서 휘발유나 경유는 가격을 내렸는데 왜 LPG는 안 내리는지 모르겠다.”
“연료비 부담을 덜으려고 LPG차량을 샀는데 연비를 감안하면 LPG차량의 메리트가 전혀 없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LPG차량 운전자들이 쏟아내는 불만의 목소리다. 내달 국내 LP가스 가격조정 때문에 LPG수입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고심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아예 손을 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입가격의 인상요인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와 여론의 싸늘한 시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셈이다.

올해 들어 정부의 가격통제 탓에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지만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할인 조치가 시행중인 반면 LPG가격은 동결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체감지수가 떨어지는 운전자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자동차용 부탄의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068원이며, 서울지역의 경우 ℓ당 1086원대이다. 올 1월 첫째 주에 ℓ당 1061.52원에서 상승한 이후 보합세를 보이며 1100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를 비롯한 LPG차량 운전자들은 같은 석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는 가격인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LPG가격은 요지부동이라며 불만이 팽배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입가격의 상승으로 판매가격을 높여야함에도 그렇지 못해 올해 1분기에만 벌써 각사별로 300억~450억원의 손실을 떠안고 있는 LPG수입사들로서는 한숨만 나올 수밖에 없다.
내달 국내 LPG가격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불구 도입가격이 프로판은 전월대비 50달러, 부탄은 30달러가 올라 환율이 다소 변수이기는 하지만 ㎏당 50원 상당의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에서는 이런 인상요인을 반영한다는 게 쉽지 않다. 오히려 정부 정책과 정유사들의 할인조치로 인해 LPG가격의 내림세를 기대하는 실정이라 눈치만 살필 수밖에 없는 게 수입사의 입장이다.

LPG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2001년 가격고시제가 폐지된 이후 일시적으로 인상분을 분산반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동절기 수개월을 통제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하고 “동절기 물량이 하절기 물량의 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올해 들어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을 연중 평균으로 반영한다 해도 손실을 막을 길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또 다른 수입사 관계자는 “아직 날짜가 남아있어 최종적인 결정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로서는 내달 가격을 인상하기가 쉽지 않아 보여 그만큼 업계의 손실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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