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보전가치 인정받아

[이투뉴스] 제주도 동백동산습지와 전라북도 고창군 운곡습지가 국제적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환경부(장관 이만의)와 람사르협약사무국(사무총장 아나다 티에가)은 제주 동백동산습지와 전북 고창군 운곡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신규 지정·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람사르습지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160개국 1929개소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 <자료제공=환경부>
동백동산습지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곶자왈에 위치하고 있다. 초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 자연 상태 원시성이 우수하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하여, 2급 10종, 천연기념물 6종, 세계적 멸종위기식물로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등록된 중국물부추와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고사리삼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곶자왈용암은 토양 속으로 물이 쉽게 스며들어, 제주 지하수 충전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매우 독특한 습지유형이다.

고창 운곡습지는 본래 폐농경지였지만 저층 산지습지의 원형으로 복원되고 있다. 자연에 의한 습지복원사례로 활용가치가 높은 곳이다.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 등 5종의 법정보호종을 비롯해 산림청 희귀식물 등 총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보호지역 인근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고인돌유적이 있으며, 연안 습지보호지역(고창·부안갯벌)과 연계해 생태관광 등의 생태자원 활용가능성이 크다. 현재 고인돌 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이번 등록을 계기로, 국내 람사르습지에 대한 주기적인 생태계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습지보전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람사르협약 40주년을 기념하는 습지주간행사 개최를 앞두고 두 곳의 람사르습지가 추가 지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습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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