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 관계자 "재공모 가능성도 높다"

청와대가 원자력문화재단의 차기 이사장으로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추천위 측이 재공모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익명을 요구한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추천위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이사장 내정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것을 우려해 최종 결정을 미뤄왔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며 “적임자가 없는 경우의 재공모는 당연한 수순이며,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장 추천위는 지난달말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은희 전 실장을 포함한 3명의 인사를 청와대 인사검증 후보로 올려놓은 상태다.

청와대는 이 실장을 점찍어 놓고도 국정감사서 야당 측의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일부러 승인절차를 미뤄오고 있다.

 

그는 "언론이 이은희 실장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공모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며 "추천위나 이사회가 재공모 결정을 내리게 되면 추가로 2달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사장 재공모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원자력문화재단 한 내부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지목한 인물을 거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압축 후보에 대한 이사검증 승인이 떨어지면 임시이사회가 열려 선임절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재공모는 3명의 인사 모두 검증상 하자가 있어야 가능한 얘기"라며 “산자부가 이사회서 선임한 후보를 승인하는 절차만 결정한다면 신임 이사장 선임 윤곽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안전공사 신임사장은 현재 이헌만 전 경찰청 차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감일정이 겹쳐 임명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적어도 내주에는 산자부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윤곽이 드러난 가스안전공사 신임사장 선임과 달리 한전KDN 사장 선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19일 재경부 윤리위원회에선 한전KDN 사장을 대행하고 있는 임창건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인 김영만 전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과 이희택 전 한전 기획본부장을 경영 윤리측면에서 적합성에 대한 심의를 거쳤다.

그 결과 두 후보가 모두 적격판정을 받아 여전히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한전KDN 사장 대행체제가 오래도록 지속된 만큼 곧 결론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KDN 사장공모와 관련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후보 개개인의 인물이 뛰어나 선임 작업이 예상외로 힘들어지고 있으나 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적격판정까지 내려진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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