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집을 낸 시인 왕과 감성, 연산군 시대의 예쁜 코, 콧대는?
조선시대 시집을 낸 시인 왕과 감성, 연산군 시대의 예쁜 코, 콧대는?
  • 오영환 박사
  • 승인 2011.05.1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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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코 박사 오영환의 인문학 이야기](20)

 

[이투뉴스] 후원에 사람 없어도 경치는 무르익고 / 도화꽃 향기 피며 봄바람에 취했네 / 무르익은 꽃 속에 교태있는 꽃술 / 손으로 한 가지 꺾으니 더욱 곱구나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하게 시집을 낸 임금인 연산군의 감성어린 작품이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은 시인이었고, 시집을 낸 작가였다. 조선의 상당수 임금은 정조처럼 문집(홍재전서)을 내는 등 문장에 능했다. 시에도 밝았다. 그러나 시집은 단 한 임금만 냈다.

1505년 6월10일자 중종실록에는 연산군의 시집에 관한 기사가 실려 있다. 연산군이 시집을 냈고, 또 불태워졌다는 것이다. 연산군이 자작시 수 백편을 묶어 낸 시집은 중종 반정 때 연기속에 사라졌다. 그러나 연산군 일기에는 125편의 시가 살아있다.

시인은 감수성과 상상력이 풍부하다. 또 아는 게 많아야 한다. 폭군의 대명사로 인식된 연산군이 언제 공부했고, 정말로 감수성이 풍부했을까.

조선의 임금은 좋든 싫든 많은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살았다. 임금의 큰 아들인 원자가 태어나면 곧바로 보양청이 설치돼 유아교육이 시작된다. 3세가 지나면 유치원격인 강학청에서 공부를 한다. 아버지인 임금이나 세자는 아들 교육을 매일처럼 체크했다. 영조는 손자인 정조가 7세 때에 신하들 앞에서 시험을 보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운다. 15세에 세자로 책봉된 뒤 시강원에서 군주로서 갖춰야 할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임금에 오른 뒤에도 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매일 아침 신하들과 사서오경과 역사서 및 성리학 책을 읽어야 했다. 주로 아침에 한 번 했지만 때로는 아침 낮, 밤 등 하루에 세 차례 공부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조선의 원자와 세자, 임금은 문장이 뛰어났다. 오언절구 칠언절구 등 시에도 능했다.

연산군은 호학군주인 성종의 아들로 정상적인 왕세자 교육을 받았다.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글을 지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큰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은 탓일 수도 있다. 그는 임금이 된 뒤 신하들과 시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가 즉위 6년 째에 고생하는 신하들을 위로하려고 지은 시가 있다. "승정원이 좋은 곳이지만 명절을 즐기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분(盆) 하나를 주어 구경하게 한다" 는 취지를 알린 뒤 사계화(四季花)와 어제시 한 수를 승정원에 하사했다.

이슬 젖은 아리따운 붉은 꽃 푸른 잎 속에 만발하여  / 향기 풍기는 누각은 남풍에 취하네 / 구경만 하라고 은대(승정원)에 주는 것이 아니라 / 심심할 때 보며 천지의 조화를 생각케 하는 것이네

감성적인 연산군은 외모도 학자풍이었다. 이덕형의 수필집 죽창한화에는 연산군을 만난 노인의 회고가 기록돼 있다. 연산군은 흰 피부에 키가 크고, 수염이 적고, 눈은 충혈되었다고 했다. 또 연산군 시절에 임금 모독죄로 구속된 김수명은 옆 집 사람에게 '임금의 허리와 몸이 가늘다'고 했다. 결국 연산군은 공부하는 샌님같은 외모였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왕위에서 쫓겨난 연산군은 4명의 아들도 잃는다. 아들들의 죽음을 안 아버지의 처연한 심정도 시에 담겨있다.

종묘사직 영혼이 내 지성을 생각지 않아 / 어찌 이다지도 내 마음이 상하는지 / 해를 이어 네 아들이 꿈 같이 떠나가니 / 슬픈 눈물 줄줄 흘러 갓끈을 적시네

연산군은 봄날의 정취도 읊었고, 신하를 격려하는 시도 지었다. 자연과 여인을 비유하는 시도 남겼고, 자식 향한 아버지의 슬픈 감정도 노래했다.

역사의 공과를 떠나 시인의 감성을 갖춘 임금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세밀하고 관찰력이 강한 임금은 분명히 얼굴에 관한 시를 남겼을 것이고, 코에 관한 내용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하지 않기에 진실을 알 수 없다.

연산군의 시집이 소각 되지 않았다면, 그 시절의 명품코와 콤플렉스 코를 비교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코 연구에 빠진 내 생각이 봄날의 한낱 몽상임을 안다. 그러나 당시에도 예쁜 코끝, 콧망울, 콧날, 아름다운 콧대, 매부리코, 휜코, 납작코, 주먹코 등의 용어는 있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글쓴이 오영환은?

대한민국에서 코 성형 재수술을 가장 많이 한 '명품코 박사'다. 귀족수술과 명품 눈성형, 명품 윤곽성형 등으로 의학에 예술을 접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카톨릭대학교 성형외과 외래교수로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두개안면학회 정회원, IPRAS정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카톨릭의대에서 성형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오앤영성형외과(http://www.koclub.com) 대표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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