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독립형 발전기로 전환, 경유 수요 급증

[이투뉴스] 중국의 전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에너지 소비가 높은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중국의 금속 제조사들이 올 여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정전 사태를 막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업계에 제한 송전 등 전력 소비를 줄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과 건설자재, 노후화된 설비를 갖고 있는 중장비 산업계도 전력 공급의 제한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력 부족이 심할때는 서비스 산업과 일반 가정도 전기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왕 징 현지 에너지 전문가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전력 공급을 못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소비가 높은 상품들의 경우, 정부의 전력 제한이 상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 부족 사태는 이미 알루미늄과 납 등 중국 금속 수요에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전력소들이 에너지 집약 산업에 전기 공급을 끊어 소형 용광로 회사들은 생산을 아예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4월 알루미늄과 강철 출하량은 다시 높아졌으나 정부가 송전 제한을 재개하면 이들 업체들이 다시 제한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알루미늄과 강철 공급이 불안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철강 연합에 따르면, 전력 부족 때문에 북부를 제외한 중부와 동부, 남부, 남서부 지역에서 철강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중국의 4대 철강 제조사들은 이미 전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 수요로 경유 대란 예상

중국 국립 에너지 행정부는 중국의 전력 소비가 올해 상반기 2조2000억kWh로 전년보다 1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 소비량은 4조6100억에서 4조6900억kWh로 추산해 10~12% 상승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력 위원회는 올 여름 전국에 걸쳐 30GW의 전력 부족을 전망했다. 이는 중국 발전용량의 3%에 달하며, 일본이 3월 지진 이후 겪고 있는 전력 부족량보다 2배 이상 높다.

지역 전력망 운영소들과 지역 정부들은 전력 부족이 이보다 더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개 주정부 중 12곳은 올해 40GW가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력 부족이 결국 휘발유와 경유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유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출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많은 공장들과 사업자들이 독립형 경유 발전기를 앞다퉈 들이면서 경유 수요 급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력 부족 사태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자들에게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로 주어질 것이라고 한 LNG 수입개발사 관계자는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가스화력발전소의 경우 가스 값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보조금과 저렴한 가격으로 LNG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2010년 70%가량 치솟았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발전소 연료로 소비됐다.

석탄화력발전소들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발전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석탄 가격은 톤당 30~50위안 인상됐으며 앞으로 더 상승할 전망이다.

전기와 연료 등 에너지 생산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가격 제한때문에 발전원료 단가 상승은 에너지 생산자들의 이윤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5개 국립 발전사 그룹들은 지난 3년간 열병합 사업에서 600억 위안을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석탄은 중국 발전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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