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알이 중국 지린(吉林)성  풍력발전소 건설 수주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도시경관 시설물 위주의 건설업체에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꾀하면서 향후 고속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후 수주 진행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알은 닷새째 오름세 속에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이후 5000원대 주가에서 급등세를 이어가며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케이알은 지난달 19일 중국 지린성에 세워질 풍력발전소 1기 공사를 90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케이알에 따르면 내년초부터 본격 공급이 이뤄질 이번 계약에서 자사가 최근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중인 2Mw급 수직축 풍력발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알 관계자는 "현재 소형급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2Mw급도 설계 단계를 진행중이어서 내년초까지 제품 개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세계적으로 풍력발전기 공급이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라 일단 공급이 성사되면 이후 본격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수해복구와 신도시지역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외형 및  수익 성장도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3월 결산법인인 케이알은 전날 올해 상반기(4~9월) 매출이 2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가량 증가했다며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2006회계연도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870억원과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풍력발전기 공급 관련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작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신장 및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폭발적인 주가 강세는 풍력발전기 부문의 성장성을 반영한 것이나 아직 실적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 중국측과의 계약은 케이알이 자체개발한 풍력발전기 공급을 명시하고 있지 않아 추후 케이알이 개발한 풍력발전기가 중국측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자체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풍력발전기를 제조  또는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유니슨과 효성, STX엔진 정도"라며 "수직축 풍력발전기에 대한 관심이 높기는 하나 전세계 유수 업체들도 아직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분야여서 실제 효용성을 갖춘 제품이 나올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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