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주 목포대학교 신재생에너지기술연구센터장

문채주 센터장

[이투뉴스 / 칼럼]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기본법안인 지능형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29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어 관련사업이 추진동력을 얻게 되었다.

스마트그리드가 적용되면 소비자는 전력요금이 쌀 때 사용할 수 있고, 전력생산자 입장에서는 전력수요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대에 최대전력량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므로 예비율을 줄일 수 있다.
또 전력을 저장해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도 가능하다. 과부하로 인한 전력망의 고장도 예방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소는 효율이 40%대로 손실이 많으며, 예비율에 의한 손실도 발생되어 에너지 효율성이 더 떨어진다. 또한 석탄, 석유, 가스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 전력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지구온난화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가 주목받고 있다.

코드그린에서 시작된 녹색성장 키워드를 기반으로 2009년 2월 대통령 주재 녹색성장위원회 1차 보고에서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비전을 발표하였으며, 2009년 7월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세계를 바꿀 7대기술의 하나로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되었다.
스마트그리드 종합 청사진, 기술개발 방향, 법과 제도 설계 방안을 포함한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지난해 1월에 확정했으며, 동년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기간에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를 선보였다.
또한 유럽은 아직 스마트그리드 기본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올해 4월에 스마트그리드 기본법안을 확정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5만세대의 가구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시티를 구축하고 노후설비 교체를 통해 전력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수소와 같은 혁신 에너지운용을 통하여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새로운 전력체계와 실계통의 검증을 위한 5개 프로젝트를 통하여 다양한 적용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분산전원을 수용하고 국가간 전력망 연계를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에너지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산업육성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창출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미터, 지능형가전, 전기자동차 등을 활용해 전력수요를 감축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상받는 상시 수요관리시장 개설을 추진해 부하 감축을 통한 전력시장가격의 인하로 인하분의 일부를 사업자가 보상받고 다시 스마트그리드 기기 등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추진이 필요하다.

현행 주택용 단일요금 체제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차등 요금제의 마련도 요구된다.
2013년 이후로 예정된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구축도 앞당겨야 하고 또한 금년 11월부터 시행할 계획인 정부의 지능형전력망 사업자 등록기준 등을 규정한 하위법령도 서둘러야 한다.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계량 인프라의 보급목표, 재정지원, 표준화 등 정책방향의 수립과 가구별 전력사용 패턴 등 전력정보서비스 사업이 가능하도록 전력정보 수집, 활용 및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전기자동차와 전기충전소 보급을 위해 국가표준과 더불어 보급정책을 앞당겨야 하며, 전기충전기 공인 시험인증 기준 및 안전기준 등이 정립돼야 하는 등 아직도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갈 길이 멀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정책에 대한 재검토와 에너지수급에 대한 해법에 골몰하고 있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를 연계시킨 정책이 부상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에너지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키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과 투자가 서둘러 선행돼야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되고 국내 전략제품 개발과 실증에 이어 세계시장 선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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