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역사를 알기쉽게 풀이한 서적

[이투뉴스] 숫자는 어디서 온 걸까?  <숫자의 탄생>은 어린아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숫자 혹은 셈 능력은 말하기나 걷기처럼 자연스러워서 선천적인 능력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숫자는 불의 사용이나 농경의 발달과 마찬가지로 수천 년 혹은 수만 년 동안 인류가 발명에 발명을 거듭해 오늘 이 모습에 이르렀다. 숫자의 역사는 그래서 선사시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숫자의 세계사' 혹은 '숫자 발명의 역사'다. 인류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것은 불의 사용, 농경의 발달, 문자의 사용 등과 같은 발견과 발명이다.

여기에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숫자'다. 숫자는 문자보다 먼저 발명됐다. 프로메테우스가 전해준 불처럼 천부(天賦)의 능력으로 치부됐다.

실제로 까마득히 먼 옛날 사람들은 숫자에 미신적인 두려움을 품고 때로 숫자를 어떤 힘, 말하자면 행운이나 액운을 가져오는 신들과 동일시했다.

19세기 독일의 수학자 레오폴트 크로네커는 숫자 발명의 오묘함을 "신이 정수(正數)를 창조했고, 그 밖에 나머지는 인간의 작품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것은 신의 창조가 아니라 인간의 발명이다. 몇천년 혹은 몇만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문명을 통해 숫자는 발전을 거듭했다.

<숫자의 탄생>은 인간의 지성이 보편적이라는 것, 그리고 진보가 인류의 집단적이고 문화적이며 정신적인 장비를 통해 이루어진 것임을 말해 준다. 수는 일단 한번 받아들여지면 어디에서나 같은 방식으로 이해된다.

전 세계에 4000여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그중 수백 개는 폭넓게 전파됐다. 또 수십여 종의 알파벳과 문자언어 체계가 언어를 옮겨 적는 데 쓰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記述) 기수법은 현재 오직 하나뿐이다. 오늘날 숫자야말로 '유일한 세계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숫자의 탄생>의 저자는 조르주 이프라다. 1947년 마라케슈에서 태어난 조르주 이프라는 처음에는 수학 교수로 일했다. 이후 로마에서 인도에 이르는 오랜 동안의 숫자 여행을 마치고 나서는 숫자와 계산기, 컴퓨터에 관한 민속학자, 역사학자, 고고학자로 활동했다.

<숫자의 탄생>은 모두 464쪽이며,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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