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대폭 증산 주장…이란 등 소폭 증산 요구 '첨예한 대립'

[이투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 생산목표인 하루 2485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OPEC이 석유를 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란,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 입장을 분명이 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차기 총회 예정인 오는 12월 14일에 증산 여부가 재논의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석유공사가 공개한 제159차 OPEC 정기 총회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OPEC 정기 총회에서는 증산 여부가 주요 안건이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협의회(GCC) 국가들은 고유가 지속, 타이트한 석유수급 전개 예상, 소비국의 증산 압력, 생산목표의 현실화 등을 이유로 4월 OPEC 생산량 대비 하루 150만 배럴 대폭 증산을 주장했다.

반면 이란 등 강경파 국가들은 현재의 높은 석유재고 수준, OPEC 선호 유가 방어 등을 이유로 하루 50∼70만 배럴 소폭 증산을 주장했다.

모든 회원국들이 증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증산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증산이 무산되면서 북해산브렌트 선물 유가는 상승하며 전일대비 배럴당 1.07달러 상승한 117.85달러에 마감되는 등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OPEC의 증산 결정 무산에 유감을 표하며 주요 산유국에 대해 실질 생산량 증대를 촉구했다.

한편 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등 GCC 국가들이 이번 OPEC의 생산 동결 결정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증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실질적 증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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