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퇴임설 일축…"임기 끝까지 흔들림없이 소임 다할 터"
7월 청사 착공, 내년 9월 완공…지방이전 이상無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도퇴임이 무슨 소리냐"면서 가스안전공사의 수장으로서 일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며 활짝 웃고 있는 박환규 사장.

[이투뉴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일각에서 떠도는 중도퇴임설을 꺼냈다.

“누군가 저의가 있는 듯합니다. 고의적이 아니고서는 이렇게까지 퇴임설을 흘릴 수 없다고 봅니다. 이대로는 공사의 분위기가 흐려지겠다는 판단이 들어 홍보실을 통해 선임변호사에게 자문을 받고, 언론중재위원회와도 상담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일방적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고발 등 법적인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도퇴임설에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은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대통령이 국민의 가스안전을 확보하라고 임명해준 자리인데 임기 끝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중에는 사택에서 머물다 주말에 집이 있는 청주로 내려가는데 일부 언론에서 게재한 지면의 복사인쇄물이 돌아다니더군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번 총선 참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취임 초 대통령에게 보고한 대로 ‘임기 내 총량 대비 가스사고 50% 감축’ 목표달성을 위해 역량을 다할 때입니다.”

박환규 사장은 어떤 설에도 흔들림 없이 주어진 임기인 올해 11월말까지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일각에서 떠도는 소문을 일축했다.  이번 인터뷰 요청에 응한 것도 조기퇴임설이 갈수록 불거지는 양상을 보이자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통해 초기에 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11월 19일 취임한 박환규 사장은 곧바로 비상계획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노조까지 포함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안전공사가 나아갈 104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해 1월 공사 창립 35주년을 맞아 제2창사를 선포하며, 당초 2015년까지 목표로 했던 선진국 수준의 가스사고 절반 감축을 임기 내에 조기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가스안전관리 선진화 방안 마련 등 가스사고 감축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9년 가스사고 31% 감축에 이어 지난해 10% 가까운 감축성과를 이뤄냈다.

“쉽지 않겠습니다만 남은 시간 더 열심히 뛰어 올해 가스사고 10% 감축을 달성해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 지자체를 돌며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 발대식을 갖는 등 현장을 찾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는 것도 이런 목표달성을 위한 행보냐고 물었다.

“수장이 직접 움직이면 좀 더 효과를 보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159억원을 투입해 기초생활수급자 9만여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3300여곳의 가스시설을 무료 개선해 주는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실시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이 사업은 후진국형 가스사고를 근절하고 안전관리 선진화를 이뤄내려는 계획의 일환이죠. 차상위계층 등 더 많은 곳의 시설개선을 이루기 위해 내년 예산증액에 애쓰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 보다 사업자금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예산증액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한 박환규 사장은 가스안전공사의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노후장비나 검사설비 보강 등 공적인 기능 확충을 위해 예산증액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스산업에서의 가스안전공사 역할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열정어린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렸다.

“가스안전공사는 이제 단순한 검사·점검기관이 아닙니다. 컨설팅을 비롯 R&D, 안전진단 등 가스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각국과 상호인증 등의 협력사업을 펼치는 것도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보탬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임기동안 호주, 미국, 캐나다, 유럽, 베트남 등 6개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기업들의 수출활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협약을 체결한 베트남의 경우 우리나라 가스관련 법령과 제도를 거의 그대로 도입키로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힌 박 사장은 베트남과의 협약과정에서 일본이 방해공작을 펼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후쿠오카 원전사태’가 반사혜택을 주었다고 웃었다.

지방이전의 진척을 묻자 자신감 가득찬 답변이 돌아왔다.

“국무총리실에서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이러다 가스안전공사만 내려가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드네요. 우리는 부지정리 작업이 마무리돼 내달에는 청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진천으로 옮겨지는 공공기관의 부지정리 공사 진척율은 40%에 불과합니다. 임직원들의 교통 등 업무환경에 신경이 쓰입니다. 내년 9월 청사가 완공되고 연말까지 이전을 끝내면 2013년 1월부터는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갑니다.”

가스안전공사는 ‘공기관 선진화 계획’보다 더 강도 높게 바뀌고 있다고 밝힌 박환규 사장은 국내 가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업계나 언론 모두 가스안전공사의 발걸음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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