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다시 협상하기로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가격 인상문제를 놓고 27일 벌어진 브라질과 볼리비아간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볼리비아 국영에너지기업인 YPFB는 이날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시에서 협상을 갖고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가격 인상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두 회사는 그러나 내달 6~10일 다시 리우에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에서 YPFB 측은 현재 100만 영국열역학단위(BTU)당 3.7달러인 수출가격을 5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100만 BTU당 5달러의 가격은 지난 7월 아르헨티나와 합의한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가격은 현행 계약조건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6개월마다 자동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계약을 체결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맞섰다.

 

이런 가운데 YPFB가 이날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프랑스-벨기에 합작회사인 토탈 및 미국 기업인 빈티지 등 2개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천연가스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새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볼리비아 내 최대 투자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5월1일 에너지 산업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자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6개월 안에 철수해야 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007~2011년 사이 브라질 내 천연가스의 하루 평균 소비량이 7000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천연가스 수입 및 국내 유전 개발 등을 위해 221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추산에 따르면 7000만㎥ 가운데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이 3000만㎥,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2000만㎥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국내 유전 개발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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