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수출가격 협상 시한이 다음달 초로 미뤄진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28일 밤(현지 시간)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라질 에너지부는 이날 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보유하고 있는 볼리비아 내 2개 유전에 대한 개발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양국은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브라질 공급도 계속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실라스 론데아우 에너지부 장관도 "볼리비아의 산 안토니오와 산 알베르토 등 2곳의 대규모 유전에 대해 페트로브라스가 갖고 있는 개발권을 오는 2019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일 볼리비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산업 국유화 선언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브라질 에너지부의 이 같은 발표는 전날 페트로브라스와 볼리비아 국영에너지기업인 YPFB의 협상에서 수출가격 인상문제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다음달 6~10일 사이 재협상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페트로브라스가 현재 100만 영국열역학단위(BTU)당 3.7달러인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의 수출가격을 5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YPFB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대선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점을 감안해 수출가격 인상이라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최종 합의내용 발표를 선거 이후로 미뤘다는 것이다.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페르토브라스 회장도 "볼리비아 내 천연가스 개발 활동을 계속한다는 것만 결정됐으며, 수출가격 인상 문제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국유화 선언을 통해 자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거나 이를 거부할 경우 6개월 안에 철수해야 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볼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 가운데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프랑스-벨기에 합작회사인 토탈과 미국 기업인 빈티지 등 2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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