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수온이 높고 바람이 덜  불어  바닷물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김과 미역 등 양식 수산물의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 강서구과 사하구 일대 김  양식장에서는 이달 중순께부터 육묘(育苗) 관리를 거쳐 본망시설 작업 중에  있으나  예년 가을에 비해 더운 날씨에 바람이 적게 불어 해수유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다  안개까지 자주 끼어 양식 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붉게 변하거나 김 중간 부분이  망에서 떨어져 나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햇김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역 종묘가 잘 자라려면 수온이 20℃ 이하가 돼야 하나 부산 앞바다의 수온이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온 차이가 4∼5℃까지 나는 경우도 많아 미역  종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양식용 줄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녹아 내리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 올해 미역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완도 등 남해안에서 양식되고 있는 다시마도 수온이 15℃ 이하에서 잘  자라나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성장에 차질이 우려된다.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경우 양식 수산물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갯병이 퍼져  양식 수산업계가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황미숙 박사는 "바다 수온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려면 양식어민 스스로 양식장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 수산과학원 서영상 해양연구팀장은 "이상기온 현상과 맞물려 전국 연안 수온이 평년에 비해 2℃ 가량 높고 지난해에 비해서는 1∼1.5℃ 높은 상황"이라며 "11월이 되면 복사열이 줄고 바람이 많이 불어 수온이 2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고수온이 이어진다면 양식 수산물의 포자발생이 늦어져 성장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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