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마트그리드 알짜 기업 열전] ③피에스텍
[인터뷰-김형민 대표이사]
"탄탄한 기술력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 구사"

▲ 김형민 피에스텍 대표이사
[이투뉴스] "기존 마켓을 최대한 지키는 한편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스마트그리드와 해외사업 등 신성장동력 부문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

김형민 피에스텍 대표는 60여년 역사를 지닌 장수기업 경영자로서 확고한 목표와 신념을 지니고 있다. '제조업의 기본을 지키라'. '제조업체로서의 소명'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신념이다.

김 대표는 "지난 63년간 문어발식으로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전기계량기 및 자동차 부품 분야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제조업다워야 한다. 과대포장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그의 신념처럼 피에스텍은 1948년 설립(당시 풍성산업) 이후 반세기를 기계식 및 전자식 계량기, 원격검침시스템, 설비미터기, 자동차용 소형 모터류 등의 생산·판매에 매진해왔다.

특히 계량계측기기 부문 관수시장은 거의 주도하다시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수시장에서도 35%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등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스마트그리드를 보는 시각엔 거품이 많은 것 같다"며 "단기적인 매출 구조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단계별 접근을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중함을 강조하는 만큼 그는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와 기술 개발, 시장 선점을 기본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 피에스텍의 행보를 보면 이 같은 면면이 잘 드러난다.

피에스텍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 LG전자 컨소시엄과 한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의 전기자동차용 급속충전기 개발 관련 R&D 과제에도 적극 뛰어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한전이 2016년 1600만세대를 목표로 기존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초정밀급 전자식 계량기 개발 및 국가기관인증 취득, 고압식 전자식 MOF(계기용 변압변류기) 개발 및 인증 취득, 기존 원격검침시스템 업그레이드, 정밀급 계량기 개발 등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계측기 분야 선두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단연 눈에 띄는 성과는 전기차용 급속충전기 개발 건이다. 환경부 무저공해 자동차사업단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전기연구원, 코디에스, 파워로직스 등과 함께 참여해 최근 개발을 완료한 것.

피에스텍은 이 프로젝트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대상으로 한 충전기의 요금 계량화 부문 기술 개발 부문을 맡았다. 정부와 업체들이 온통 충전기술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에 틈새를 공략한 노련함과 창의적 발상이 엿보인다.

김 대표는 "충전기 개발과제에서 계량화 부문 등 후속작업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봤다"며 "주유소 개념의 충전소를 고려한다면 나중에 따로 개발해서 결합하기보다는 초기부터 세트 개념으로 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 피에스텍의 경쟁력은 회사의 아낌 없는 R&D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그는 강조한다.

피에스텍은 외부 인력의 영입 없이 자체 인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15명 정도의 연구 인력이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설비, 소프트웨어 등을 비롯해 학위 취득 지원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기술 선도가 제조업체로서의 소명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른 업체에 기술을 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치고 나가면 다들 따라오게 되고 결국 제조업 전반의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과 사내 동호회 활동을 통해 낚시를 즐기거나 팀별로 삼겹살과 소주를 종종 즐기곤 한다. 직원들과 스킨십을 자주 하려는 그의 남다른 소통방식이다. 건전한 기업문화는 스스럼 없는 소통에서 비롯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달식 소통이 아니라 살을 맞대면서 스킨십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는 "직원이 120명 정도 되는데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이걸 못 한다고 하면 경영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에 위치한 김포사업장 조립라인. 유도형 전력량계, 전자식 전력량계 등이 주로 생산된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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