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창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시행 1년을 앞두고 에너지관리공단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최근 업계에서 시뮬레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면 창세트를 인증장소로 직접 운반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창 사이즈와 유리 종류, 유리와 유리 사이에 충전한 공기, 마감재, 프레임 종류 등 창에 대한 정보를 기입하면 열관류율과 기밀성을 간단하게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유리를 통해 실내로 침입하는 일사의 비율인 '차폐계수'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차폐계수는 일반적인 실험을 통해서는 구하기 힘든 값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시뮬레이션의 도입을 반기는 이유는 피부에 와닿는 비용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다.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지정 인증기관에서 등급을 받을 경우 테스트를 위한 창 세트 샘플을 운반해야 한다. 샘플 한개당 테스트와 운반에 따른 만만치 않은 비용, 테스트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여러모로 불편이 따른다.

'라벨을 받아 장사를 해보기도 전에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업계에서 들려올 정도였다.

업체들의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공단도 시뮬레이션을 도입키로 했다. 현재 공단에서는 시뮬레이션과 관련해 정부과제를 수행할 대상을 물색중이다.

최근 한번의 입찰을 진행했으나 이 마저도 유찰되는 바람에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고 한다.

지난번 입찰에서 두 연구기관이 물망에 올랐으나 한 연구원에서는 연구 비용을 과하게 제시했고, 다른 연구원에서는 국책과제 실적이 많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다시 공고를 냈고 오는 15일에는 새입찰 참여 단체에 대한 기술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단은 시뮬레이션 사업을 올해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자가 정해지면 관련 정보는 판유리산업협회에서 제공키로 했다. 해외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정도로 시작할 계획이라 큰 시간이 소요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공단은 시뮬레이션 도입을 통해 아파트를 포함해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를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양만 그럴듯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업계에 도움이 되고, 낭비되는 에너지도 잡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결과를 기대해본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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