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효상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
"해외시장 진출 주력…스마트그리드 대비 후속연구 필수"

[이투뉴스] '시장을 찾아라.'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말 국책과제로서 추진해온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K-EMS)'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1000만kW 이상의 대규모 전력계통 운영을 위한 필수설비를 국내 기술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전력계통 운영뿐 아니라 고속철도·상하수도·지하철·고속도로 감시시스템은 물론 빌딩자동화시스템 등 네트워크 산업 전체에 적용이 가능하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년간 4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이효상 전력거래소 정보기술처장은 "향후 관건은 국내외 판로 개척"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최근 아프리카에 EMS와 전력시장시스템 구축을 위한 설계를 수행했으며 철도공사에 관련설비를 납품했다"면서 "미국, 동남아 지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EMS는 전력소비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수요공급 조절 및 양질의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력망 특성에 맞는 전력설비 제어를 가능케 한다. 기존 EMS에 견줘 지능화된 운영·제어의 틀을 제공해 전력저장장치와 수요반응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EMS의 첨단기능에 대한 수정, 보강, 개선은 물론 재편성이 가능하도록 핵심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스마트그리드 체제에도 대비했다.

이 처장은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의 EMS 구축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며 "내후년쯤에 다시 R&D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편이다. 그는 EMS 연구와 판로 개척에 대한 유관기관의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처장은 "예를 들면 자료취득 및 처리, 계통감시, 원격제어에만 국한된 SCADA(스카다) 기능에 K-EMS 기능을 보강하면 좀 더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지만 일부 기관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매출이 계속 나와줘야 하는데 2014년 전력거래소가 이전할 나주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면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인력 양성 및 확보 차원에서도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제 초반 다들 이구동성으로 이 사업은 실패할 거라고 하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단기간에 국산화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후속연구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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