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최근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의아니게 홍역을 치르는 공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희토류 국내 매장 확인' 보도와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 프로젝트 탈락' 사건으로, 석유공사는 날이갈수록 치솟는 기름값 문제로 안팎이 부산스럽다.

이때 해당 공기업의 홍보팀은 언론 및 여론의 높은 관심과 때로 비난까지 감수하며 전면에 나서 사실 여부를 확인시켜주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조직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홍보팀이 기관장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 누구보다 불안함을 크게 느낀다고 한다. 왜 그럴까.

새로 부임한 사장의 홍보 마인드가 꽉 막혀있을 경우 담당부서가 대폭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일부 기관의 홍보부서는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공단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기관들은 홍보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때문에 운영 비용 또는 인력을 조정할 때 홍보팀이 늘 첫번째 대상이었다고 한다.

당시 공기업들은 국가에서 하는 일을 홍보를 통해 외부에 알리는 것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 부처도 자신의 역할을 적극 어필해야 하는 시대다.

특히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우리의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 각 기관의 홍보팀은 국민과 기관의 소통창구라는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부 공기업의 경우 수장의 마인드 때문인지 이런 인식이 상당부분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외부 평가가 어떻든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칫 기관장이 홍보기능을 축소할 경우 심각한 국민과의 소통단절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일부 기관은 이같은 리스크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십년간 공들여 쌓은 기관의 명성이 부풀려진 사소한 사건에 하루아침에 무너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터무니 없는 보도로 사실이 왜곡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로 홍보의 중요성을 간과한 기관장이 홍보기능을 축소시킨 공기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새로 부임하거나 연임한 석유·자원 공기업의 기관장들은 이런 점을 명심해 기존 홍보부서에 힘을 실어주고 적극 격려해주기를 기대한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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