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농학박사/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서정수 농학박사

[이투뉴스 / 칼럼] 15조4000억의 사업비, 자연생태계 파괴 논란, 수질오염, 시급한 서민 경제 외면 등등…
아마도 위의 단어 중 한 단어만 들어도 4대강 사업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를 온통 용광로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던 4대강 사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라 한다.

지금이 장마철이라 모든 시선이 4대강 사업에 더욱 관심있게 집중되어 있고, 어디 어느 곳의 가물막이 보가 유실되었다는 등 미숙한 공사 중의 난제도 보도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성을 대변하듯 4대강 사업의 현장은 그야말로 전광화석처럼 하루, 일주일, 한 달이 다르게 변하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아직 장마 시기라 더 이상의 홍수 등 자연재해의 피해가 없어야겠지만 자연재해적 측면에서의 상황은 긍정적이라 평가된다.
예전같은 홍수기에 4대강과 연관된 피해사례가 뚜렷하게 감소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니라면 그토록 많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었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고도 반문한다.
그러나 거대한 물길이 잘 정비되었으니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어진 현실인 것이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수변부 전경도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며칠 전 둘러본 한강 수계의 공사 현장은 이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듯 보였다.
수변부의 아름드리나무와 각종 시민을 위한 공원조성, 캠핑장, 체육시설, 자전거도로 등등. 어찌보면 디즈니랜드 마냥 너무 호화롭지 않은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각종 시설물들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이 시설들을 이용할 시민들의 기대감도 미리 궁금해질 정도다.

국민을 위한 거대한 세기의 국책사업이 마무리되면 찬성과 반대가 없는 공유적 이용만이 극대화 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그토록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 이룬 사업의 결과물들은 그냥 자연처럼 순순히 유지될 것만 같아 보이지 않는다.
꾸준한 관리와 유지보수는 지금까지의 사업성과를 돋보이게 하는 가장 큰 핵심요소가 될 것 이고 그동안 핵심적 논란의 중심이었던 자연생태계 복원문제 등이 거론될 듯싶다.
그동안 훼손과 혼란에 빠졌던 고유한 자연생태계의 회복, 유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이며, 지속적인 관계시설 유지보수는 무슨 예산으로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

사업이 마무리 되어가는 이즈음엔 그 대안이 이미 수립돼 있어야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자칫 사업과 연관된 전관예후(?)의 관행으로 각종 시설유지와 관련된 이익에만 집착하는 시행착오는 처음부터 배제돼야 할 것이다.
혹시 이 틈을 타고 그 흔한 00공단의 탄생이 있을지도 몰라 걱정된다.
중앙정부에서 시행된 사업이 마무리됐다면 이제는 구간별에 해당되는 지자체에서 슬기롭게 운영하는 작은 운영체제의 도입도 고려해볼 때다. 그래야만 지역별 자연성 회복이 기대되고, 지자체 경제성 기여에도 한몫할 것 같다. 우리 지역에 흐르는 자랑스런 강을, 우리 주민의 손길로 아주 정성들여 가꾸고 보호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성숙한 자연생태계 보호의 운동이 탄생할 여지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그리고 이 사업에 반대와 찬성을 표했던 이들의 진정성도 나타날 것이기에 더욱 더 간절한 마음이다. 

주민이 스스로 하는 국민운동은 이제 현실이며 전 세계적 추세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영험한 우리만의 강이 돼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4대강 사업은 시작도 끝도 없이 국론을 낭비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강은 그냥 흐르는 강이고 그래서 자연이고 우리의 모태이기 때문에 애당초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치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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