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노랫말 안의 비밀] 지속 검증된 철학과 생활은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
[제헌절 노랫말 안의 비밀] 지속 검증된 철학과 생활은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
  • 한무영 서울대 교수
  • 승인 2011.07.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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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이투뉴스 칼럼/한무영] 7월 17일은 제헌절이다. 1948년 독립 국가를 세운 우리나라의 모든 법의 기초가 되는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이 문화민족의 꿈을 이루면서 억만 년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고, 그 비전을 일반 시민과 공유하기 위하여 제헌절 노래를 만들었다.

정인보 작사, 박태준 작곡의 제헌절 노래 첫 소절은 "비, 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구절로 시작된다. 예수가 태어나기 2333년 전, 단군왕검이 우사(雨師), 운사(雲師), 풍백 (風伯) 세 신을 모시고 나라를 세우고, 홍익인간을 그 근본철학으로 삼았다는 우리의 건국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노랫말 속에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우리 선조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것이다.

우사(雨師)는 빗물을 관장한다. 기우제나 기청제를 주관하는 사람은 나라의 임금이나 지역의 최고 우두머리인 것을 보면 빗물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이 손수 측우기를 발명하고, 그것을 전국에 설치하고 강우량을 기록하도록 명을 내렸다. 전국에 걸쳐 인공 저수지를 만들어 분산형 빗물관리를 하도록 했다.

운사(雲師)는 구름으로 태양과 에너지를 조절한다. 폭염 때에는 태양을 피하고, 겨울에는 태양을 받을 수 있도록 건축물을 지을 때 남향으로 집을 내고, 처마를 길게 만드는 등 누구든지 자연적인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도록 하였다. 냉장고가 없어 겨울에 보관한 얼음으로 한여름에도 빙수를 즐겼다.

풍백(風伯)의 역할은 바람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앞마당과 뒷동산의 온도차를 이용하여 항상 툇마루를 통해 시원한 바람이 통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정원에 연못을 조성하여 바람에 의한 증발열을 조절했다.

인간을 도우셨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갈등, 자연과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것을 목표로 한 홍익인간 정신을 말한다. 이것은 우리 백성만이 아니고, 전 세계 사람들이 조화롭게 사는 세계 평화를 의미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국토(금수강산)를 우리에게 물려주었다. 자연과 순응하면서 누구든지 부담을 주지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지속이 검증된 셈이다. 최근 들어 서구의 철학에 바탕을 둔 지속 가능이라는 정책과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방법들은 모두 에너지가 들거나 비싼 자재를 사용하여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거나 언젠가는 망가질 지속가능하지 못한 방법들이 대부분이다. 대규모의 집중형으로 만들어 인간과의 갈등, 자연과 후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댐, 빗물펌프장,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모두 다 몇 십 년 후에는 후손들에게 부담만 주는 거추장스러운 시설이 될 우려가 있다. 최근의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에서 그러한 지속 불가능한 예를 볼 수 있다.

제헌절 노래의 교훈을 되살려보자. 넷째 소절은 "옛길에 새 걸음으로 발맞추리라"이다. 우사, 운사, 풍백을 모시고 홍익인간의 철학으로 기후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해 온 우리 고유의 전통과 철학을 바탕으로 첨단소재와 IT 기반의 기술을 도입,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지속 검증된 방안을 찾아내어 그것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서구의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위험한 발상으로부터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고 세계의 평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신 한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무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myha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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