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기업 중 10개사만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전담팀은 단 5개사뿐

국내 주요 대기업의 환경경영 수준이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원장 박영우/www.bisd.or.kr)에 의하면 현재 국내기업 중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21개사에 불과하며 30대기업 중에는 단 10개사만 발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0년대 중반부터 주요 기업 대부분이 환경경영보고서를 작성해 온 일본이나 유럽의 환경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일본의 경우 각종 다양한 형태로 발간되던 지속가능보고서를 지난해부터 정부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고서 발간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CSR보고서에는 기업의 재무현황 및 경영실적 보고,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경영 등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방침과 실적이 포함돼 있어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보고서 내용도 글로벌스텐더드로 인식되고 있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매뉴얼을 모범적으로 따르고 있다.

 

국내 10대기업 중에는 포스코가 2004년부터 매년 발간하기 시작했으며, SK와 한국전력공사 2005년, GS칼텍스와 LG전자가 올해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정도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지속가능보고서 발간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지시는 없다”며 “당분간 발간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경영 전담팀 구성 실태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20개 기업중에서도 전담팀을 구성하는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기아자동차 등 겨우 5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경영전략팀에서 주관하고 있는 실정이며, 한국수자원공사도 경영관리실에서 발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관용 지속가능경영원 팀장은 “국내기업들이 아직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담팀 구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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