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원자로 제작 강자 '웨스팅' 피인수

원자력 발전의 상징적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사가 지난달 17일자로 법적 절차를 마쳐 일본 도시바에 완전 인수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1일 웨스팅하우스 한국연락사무소와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17일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지분 77%를 41억 6000만 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초 영국 핵연료 공사인 BNFL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웨스팅하우스는 원전을 설계하고 원자로를 제작하는 핵심기술을 사실상 반독점해 왔다.

 

이로써 발전용 증기터빈 분야서 세계 2위를 점유하고 있는 도시바는 원전에 대한 원천기술을 소유한 웨스팅하우스까지 손에 넣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원자력시장으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윤익보 웨스팅하우스 한국사무소 전무는 “17일자로 BNFL이 도시바에 웨스팅하우스를 매각하고 법적인 절차를 모두 끝냈다”며 “그러나 오너쉽에 대한 변화만 있을뿐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BNFL은 제너럴일렉트릭과 한국의 두산중공업이 가세한 인수전에서 도시바를 최종 매각기업으로 낙점하고 지난 2월 이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관계자들은 미국-GE, 러시아-알스톰, 도시바-웨스팅하우스가 세계 원자력 시장의 삼각 경쟁구도를 유지한 채 웨스팅이 선도에 나서 중장기적인 원전건설 붐을 타고 큰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분 확보를 통한 도시바의 입김 행사가 예상처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수주를 위해 캐나다를 출장중인 유승봉 한수원 해외사업처장은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체는 미국소유란 인식이 강하다”면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인수절차가 완료됐다고 해서 웨스팅하우스를 일본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단 유처장은 “국내 산업계에 단기적인 지장은 없겠으나 도시바 사업특성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은 있다”면서 “국가간의 협력관계가 형성된다면 큰 영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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