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프론티어 탐방-에너월드(주)]태양광 집광판·태양열 집열판 적용 에너지 100% 자급자족
온돌 이용 에너지제로주택 선보여, 고품격 'e제로 강화마루' 적용

▲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 준공된 '올 에너지제로 하우스' 전경.

▲ 최홍덕 에너월드 사장.
[이투뉴스] 건축계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일은 아니다. 건설사마다 친환경 관련 연구소를 만들고 '몇 %의 에너지를 절감한 주택', '몇 리터(L) 주택' 등의 슬로건을 단 주택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한 연구 기술을 집적한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친환경주택 건설 경쟁 속에서 소규모의 한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너월드(대표이사 이수흔)'는 한국 가옥의 전통 방식인 온돌을 주택 내 에너지절약의 해결방안으로 내놓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통 방식인 온돌을 이용한 에너지제로주택을 선보여 화제다.

에너월드의 '올 에너지제로 하우스(All Energy Zero House)'는 에너지절약을 넘어 100% 에너지자급자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홍덕 사장은 "특권층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자급 주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소개된 친환경 주택의 경우 태양광,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를 설치했지만 보조 에너지원의 의미로만 사용됐다. 초기투자비용이 너무 높아 필요한 에너지 양만큼 설치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올 에너지제로 하우스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주택 내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책임진다.

지붕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면적을 태양광 집광판과 태양열 집열판으로 마감 처리를 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주택 내에서 사용하는 TV, 냉장고, 에어컨, 조명, 조리, 환기 등에 사용된다.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별도의 계약을 통해 한국전력으로 되팔기도 한다.

최 사장은 "태양광의 경우 효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태양광 시스템이라면 이 주택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생산하기 위해 집광판의 면적을 더 넓게 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효율 집광판을 이용했는데, 이는 기존 제품 대비 효율이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태양열의 경우에는 고효율 축열시스템을 통해 난방과 온수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생산, 보관, 사용 가능하다.

특히 건물 지하에 설치된 대용량 축열 탱크는 악천후와 같은 기상변화에도 난방과 온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데워진 물은 탱크에 항상 저장돼 있어 수도꼭지를 틀면 바로 온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온수를 위해 보일러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과 집광판.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주택 내 자급자족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의 에너지 소비량이 10%밖에 되지 않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고단열, 고기밀의 주택이 이 같은 결과를 가능케 한 것이다.

최 사장은 "주택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려면 냉·난방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먼저 줄여야 한다"면서 "건축물의 보온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기밀, 고단열 벽체 ▶3중 열 차단 창호시스템 ▶지하 냉·온 이용시스템 ▶저온 난방 설비 등을 적용했다.

벽체의 단열을 높이기 위해 외벽에 슈퍼단열재를 적용했다. 유리창을 통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3중 창호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를 유지토록 했다.

또한 환기를 위해 외부 온도의 영향이 거의 없는 지중 온도를 이용한 열교환 자동환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아래의 차가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고 따뜻한 실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도록 했다.

올에너지제로하우스에는 에너월드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온돌의 단점을 보완한 'e제로 강화마루'가 그것.

기존 온돌의 경우 고온수를 바닥 배관으로 흘려보내 바닥을 데우는 데, 이 경우 실내에는 30%만 열이 전달되고 나머지는 자연 소모된다.

e제로 강화마루의 경우 강화마루 내부에 구멍을 뚫어 물을 직접 통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배관이 아닌 구멍을 통해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기존 배관 대비 저온의 물을 소량 흘려보내도 쉽게 따뜻해진다.

기존 난방에너지의 20~30%만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냉방의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차가운 물을 소량 흘려보내면 된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 및 설비를 이용해 대국민적인 주택을 짓기란 힘든 일.

최 사장은 "에너월드가 개발한 상품의 경우에는 OEM방식으로 자체 생산함으로써 가격의 거품을 뺐다"면서 "자체 개발한 상품 및 기술에 대해서는 10여년 동안 300여 가구에 설치해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에너지제로주택이 확대, 보편화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에너지절약에 동참하게 된다"면서 "이는 에너지절약, 온실가스배출 감축 등 국가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월드는 올에너지제로하우스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에너지제로하우스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모델하우스가 위치한 충남 금산군 추부면 일대에 40~60여 가구의 올에너지제로하우스를 건설함으로써 에너지제로하우스 단지를 계획할 방침이다.

또한 상행선 천안휴게소 뒤편에도 60~70여 가구 규모의 단지를 계획해 에너지제로하우스 단지의 관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천안 단지의 경우 내달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주택의 경우 부식의 우려가 없어 주택 수명이 기존 30~40년에서 배 이상 늘어난 100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래에는 에너지사용에 따른 비용이 적은 나라가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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