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캐나다 블랙골드광구 오일샌드 개발 생산시설 완료
하루 10만배럴 확보 목표…"우리도 외국처럼 연구 나설 때"

[이투뉴스] 국제유가 널뛰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며칠전만 하더라도 리터당 100달러가 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급락, 70∼8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원유가 경제 흐름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되면서 이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우리나라는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내년까지 석유·가스 자급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를 대비해 오일샌드, 오일셰일과 같은 비전통 석유자원 확보에도 힘을 쏟고있다.

오일샌드(Oil Sand)는 중질원유인 비추멘(Bitumen)을 함유하고 있는 모래를 일컫고, 오일셰일(Oil Shale)은 원유성분을 갖는 역청(케로진, Kerogen)질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퇴적암을 말한다.

쉽게 말해 석유성분이 섞여있는 모래와 바위에서 원유를 추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내년까지 캐나다 블랙골드광구에 하루 생산량 1만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초중질유(Heavy Oil)를 정제할 수 있는 생산시설 건설을 완료하고, 향후 이를 하루 생산량 3만배럴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또 지난 3월 미국 석유회사인 아나다코와 오일셰일 생산 광구 지분 23.67%를 15억5000만달러에 인수, 오는 2016년에는 하루 최대 7만배럴이 넘는 석유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금보다는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석유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무엇보다 이들 비전통 석유자원은 기존 석유와 달리 석유를 분리해내는 별도의 정제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생산단가가 비싼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오일샌드에 대해 "유가가 150달러는 넘어야 생산단가가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비전통 자원 부존 지역을 선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확충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더 의미가 크다"며 미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의미를 뒀다.

비전통 석유자원의 경우 석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에 치명적인 대량의 이산화탄소와 잔여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도 아직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오일샌드의 경우 80% 이상이 땅속 깊은 곳에 매장돼 있어 이를 퍼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셰일도 고온의 열을 가해 바위에 녹아있는 원유성분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비전통 석유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생산단가도 낮추면서 환경오염도 최소화시키는 기술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

지난 3일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해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하면 생산되는 원유의 양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으며, 최대 85%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도 이에 1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연구에서만 도출된 결과로, 하루 500 배럴을 생산하는 시험용 생산시설이 착공될 예정이어서 실제 생산에 적용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꾸준한 준비로 미래의 불확실한 자원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비전통 석유자원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도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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