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육상쓰레기 대거 해양 유입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부유쓰레기 수거·처리

 

▲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실적.
▲ 마산 수협, 권현망 수협앞 수거.
▲ 군산항 부유쓰레기 수거.

 

[이투뉴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단기간에 중부지방을 초토화시킨 집중호우가 내륙뿐 아니라 해양까지 무력화시키고 있다. 육상에서 발생한 수해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해양환경공단의 쓰레기 수거작전이 본괘도에 들어갔다.

현재 인천, 평택, 대산, 군산, 목포, 여수, 마산, 부산, 울산, 포항, 동해, 제주 등  전국 13개 주요항만에서는 육상 수해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분주하다. 평상시 일주일에 2~3번 운행하던 항만 청소선 19척이 최근에는 매일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여념이 없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2000톤의 해양부유쓰레기를 수거·처리했다. 특히 지난달 한달동안 1515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처리한 양만 집계되므로 유입된 쓰레기 양은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천재흥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보전팀장은 "예년에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장마기간이나 태풍의 영향으로 육상쓰레기가 해양으로 많이 유입됐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비가 오는 횟수도 잦고 단기간에 폭우가 쏟아져 해양부유쓰레기의 양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거된 부유쓰레기의 양은 지난 한 해 동안 수거된 쓰레기 양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되는 수치다.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초목류가 가장 많고 폐어망을 비롯해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각종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 등이 유입됐다. 또 폭우가 휩쓴 주택가의 냉장고, TV, 선풍기 등 가전제품도 포함돼 있다.

부유쓰레기는 항만의 경관을 훼손시킬뿐 아니라 항해중인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선박의 안전운항을 저해할 수도 있다.

해양오염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바다에 떠 있는 부유쓰레기는 수거에 어려움이 없지만, 이 가운데 바닥으로 가라앉는 쓰레기의 경우 해양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항만 청소선외에 별다른 대책은 없다.

인천은 강화도 석모수로에 지자체에서 자발적으로 차단막을 설치해 쓰레기를 걸러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천 팀장의 설명이다.

천 팀장은 "하절기 해양쓰레기는 육상에서 기인한다고 하지만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하천가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주범이므로 이를 위해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해류와 바람을 타고 쓰레기가 이동하면서 국가간 이동쓰레기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인접국가의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양쓰레기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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