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부-에너지부-해군 참여하는 5억1000만달러 상용화 연구 추진

[이투뉴스] 미국이 곡물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적돼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던 바이오연료 지원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미국 재생에너지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월드>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고급 바이오연료 상용화에 5억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드롭-인' 바이오연료를 상업용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트 연료인 디젤을 중심으로 미 농무부(USDA)와 에너지부(DOE), 해군(USN) 등이 협력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세 부처가 향후 3년간 5억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균등하게 투자해 민간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군사와 상업적 운송 수단에 사용할 수 있는 항공 및 해양용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것이라고최근 발표했다. 나머지 5억1000만달러는 개인과 산업 부문에서 조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무부는 공급 원료를 확보하는데 앞장서고, 에너지부는 기술개발을, 해군은 시장을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수입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에너지 안보 미래를 위한 청사진'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빌색 미 농무부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발전된 바이오연료 산업을 만들고 안정화시키는 것"이라며 "하룻밤 노력으로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미래 에너지를 위해 꼭 필요한 노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정부가 에너지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메이버스 해군 장관은 "원유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마다 해군은 3000만달러를 소비해야 한다"며 "공급차질이나 가격 상승은 군사 비용에 큰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마바 대통령은 "바이오연료는 미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산업"이라며 "그러나 바이오연료의 성공은 정부만의 지원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이유가 여기 있으며, 차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에 속도를 가할 수 있을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수입산 원유에 연간 3000억달러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올해 미국내 휘발유에 혼합되는 에탄올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인 137억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재생에너지협회는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을 상승시킨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 농무부는 휘발유에 혼합할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해 50억5000만부셸의 옥수수가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료용 옥수수 소비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 생산이 옥수수값 상승을 부채질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미국 미주리 주 등 일부 주정부에서는 이런 비판이 거세진데 따른 조치로 바이오연료 지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연구소는 세계 탄소 배출을 줄이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곡물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야 식료품 가격 상승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곡물과 물, 산림, 에너지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실시한 이 연구소는 바이오매스가 자연산림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생산되어야 하며, 식료품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산출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학술지 <인바이런멘틀리서치 레터>에 게재했다.

연구 보고서는 식량 생산량을 2095년까지 연간 약 1%씩 높일 경우 자연 산림을 보호하면서 바이오매스로 세계 에너지의 5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1970년부터 1995년까지 모든 곡물은 한해 평균 1.3%씩 생산량이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곡물 생산량이 줄었을 뿐 다시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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