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실외조명 점등 '에너지 낭비 펑펑'

[이투뉴스] 서울시내 3대 제과점 매장의 26.4%가 밝은 대낮에 불필요하게 간판 등 실외조명등을 켜놓고 영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너지나눔)는 서울시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공동으로 '특명!서울의 지구온난화탈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낮 실외조명등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7시부터 24시까지 영업하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주르, 크라운베이커리 등 3개 제과점(서울시내 모두 1041개)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6월16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사이에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간판과 실외조명등의 점등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조사 당일 영업중이던 995개 매장 가운데 26.4%인 263개 매장이 대낮에 간판 혹은 실외조명등을 점등하고 있었다. 이는 연간 약 15만4642kWh의 전력량으로, 일반가정(월 300kWh) 515가구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6만5568kgCO₂로, 상쇄를 위해서는 어린소나무 2만3604그루를 심어야 한다.

또한 에너지 낭비는 브랜드별,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번화가의 경우 대낮에 점등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영업중인 매장 673개 가운데 30.3%인 204개 매장이 실외조명등을 점등하고 있었다. 뚜레주르는 290개 매장 가운데 17.9%(52개), 크라운베이커리는 32개 매장 가운데 21.9%(7개)가 실외조명등을 점등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소재 매장이 43.6%로 1위 였고, 중구가 42.5%, 서초가 35.2%로 뒤를 이었다.

한편 서울시민 207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81.6%가 간판의 점등여부가 아닌 실내조명등 점등 여부를 확인하거나 아예  실내·외 조명등 점등여부를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1%는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주간에 실외조명등을 점등하는 행위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에너지나눔 관계자는 "에너지위기시 야간 조명만 일시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주간 냉·난방 전력피크가 발생하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주간 실외조명등 규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