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한진 한국광해협회 상임부회장
공단과 긴밀한 관계 유지 확고

▲ 김한진 한국광해협회 상임부회장
[이투뉴스] 어느 조직이나 수장의 역할은 중요하다.

조직을 이끄는 것은 물론이고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조직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듣기 거북한 소리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김한진 한국광해협회 상임부회장이 딱 그런 사람이다. 아직 기반을 다져가는 과정에 있는 광해협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부회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 수송동 협회 사무실을 찾은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그래서일까 협회 분위기도 활기차 보였다.

사실 협회는 요즘 고민거리가 적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광해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실정은 그리 호락하지 않다.

올해로 설립된 지 3년째를 맞는 광해협회를 두고 김 부회장은 "갈 길이 멀다"고 잘라 말한다. 무엇보다 회원사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120여개 회원사들 중 광해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10% 내외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겸업을 하고 있다. 광해사업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정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데다 발주 물량도 적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광해관리공단 예산은 800억원 규모다. 다른 공기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 만큼 광해관리에 대한 정부의 이해가 아직 낮다고 볼 수 있다.

광해관리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광산개발로 손상된 지역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결과를 수치로 나타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은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광해협회를 만들 때부터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왔기 때문이다.

광해협회가 탄생한 계기는 지난 2006년 '광산피해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문광해방지사업자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김 부회장은 발품을 팔아서 사업자들을 설득하고 광해관리공단, 지식경제부와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로 협회가 본격적인 돛을 올리게 됐다. 김 부회장은 광해협회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거둔 대표적인 성과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전문광해사업자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것과, 발주자와 수주자를 갑·을 관계에서 갑의 불법·부당한 관행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협회가 경영상태 확인업무와 공사실적확인을 해주고 공단이 공사실적제도를 올 6월부터 시행토록 했으며, 창립 2주년 총회에서 부실시공추방결의도 다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 개인적으로는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공경험평가를 시행토록 건의한 것이 올해 6월 실시하게 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공단의 소극적인 부처 협의로 3년 가까이 소모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6월부터 시공경험평가제를 실시하게 됐다. 이는 전문업체의 육성이라는 매우 중요하다."

3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지만 올해도 할 일이 많다. 올해는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이 바뀐 만큼 또한번 협회의 역할을 적극 어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신임 이사장이 광해기술 해외진출과 국내광해지역에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협회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김한진 한국광해협회 상임부회장

김 부회장은 "몽골 광해실태조사에도 우리 업계가 참여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수처리 사업 예비조사(pilot survey)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광해기술 해외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우리 광해기술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해외진출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특히 국내 광해기술은 유럽, 미국, 호주 등 기술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해협회는 최근 발주 물량 때문에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연간 발주 물량이 월별로 예고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정부에서 계획을 좀 더 체계적으로 세우면 월별 발주 물량을 예고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협회사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협회는 올해와 내년은 위기의식을 갖고 생활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내년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최소한 올해 수준은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정부가 최근 복지예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내년 광해관리 관련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까지는 현 수준 유지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광해방지사업의 품질보장과 해외진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문광해방지사업자에 대한 공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끊임없이 의견 교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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