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파이오니아-하이에너지 코리아] 맞춤형 소형에서 대형까지 풍력발전 틈새시장 공략
국회의사당·삼성·홈플러스 등에 설치, 집광형 태양광모듈도 진출

[이투뉴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하이에너지 코리아 제조공장 내부. 1.5kW급 수직형 풍력발전기 앞에 환풍기가 설치돼 있다.

이종은 하이에너지 코리아 이사는 환풍기를 작동시켰고, 이중블레이드 구조 가운데 사보니우스(Savonius) 블레이드가 서서히 기기 전체에 풍압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사보니우스 블레이드가 회전을 가동시키는 역할을 하면 이후 다리우스(Darrieus) 블레이드가 회전을 가속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풍력이 사라져도 얼마간은 가속에 의해 회전이 유지됩니다"

실제 환풍기를 끄자 블레이드의 회전이 일정기간 유지됐다.

지름 4m, 높이 4.2m의 3kW급 풍력발전기 역시 대형 선풍기의 풍력을 이용해 가동됐다. 마치 전력을 주입해 인위적으로 일정한 회전을 유지시키듯 안정적인 성능을 뽐내고 있었다.

▲ 하이에너지 코리아 소형풍력발전 시스템 구조.

이 같은 회전 속에서도 소음은 전혀 나지 않았다. 건장한 청년 두명을 세운 높이의 블레이드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대형 선풍기의 날개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홍보 위한 기증은 없다. 모두, 소비자들이 품질 검증 후 구입"

일반 도심지나 교외 근접지역에 주로 설치되는 소형풍력발전 시스템은 그 설비가 유발하는 소음에 의해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설치 인·허가에 어려움이 따르고 민원도 발생한다. 아울러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저급의 품질 역시 종종 문제가 된다.

때문에 에너지관리공단은 소형풍력발전기의 인증 기준을 마련했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00W급과 65W급의 2개 제품만이 인증을 획득했을 뿐 300W 이상 용량의 발전 시스템은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6월 300W급, 1.5kW급, 3kW급 등 300W급 이상의 3개 용량을 단번에 검증 받은 곳이 바로 하이에너지 코리아다.

이미 삼성물산의 제로에너지 시범주택을 비롯해 삼성 홈플러스 3개 지점과 대관령 옛길, 제주 사수도, 전라북도 새만금 앞바다 심이동파도섬, SK텔레콤 및 전국 무선 기지국에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 녹색성장관 앞, 인천서구청, 한강시민공원 뚝섬, 국회의사당 등 실적은 업계에서 따라올 데가 없다.

▲ 서울 녹색성장체험관에 설치된 하이에너지 코리아의 수직형 소형풍력발전 시스템

이외에도 올해만 일본, 인도, 파키스탄, 볼리비아, 스페인 등에서 100MW 이상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종은 이사는 "자사 자체의 영업판매망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대우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등과의 영업 연계를 통해 해외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현재는 생산 라인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연계형 중·대형 풍력발전시스템과 집광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사업 진출

하이에너지 코리아는 2005년에 설립돼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비롯해 교구 및 홍보용 신재생에너지 기자재, 비상용 재난방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군사용 신재생에너지 제품, 용량별 풍력발전기 및 통신용 무선기지국 전력개발, 스마트그리드시스템 연계개발, 송풍구를 활용한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 등 풍력발전기를 응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다 지난해 중·대형 발전시장 진출을 선포하고 연계형 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그 교두보는 강원도 강릉시 솔바람다리의 10kW급 타워형 풍력발전 시스템. 3kW급 이상 설비 3개를 연계시켜 총 10kW급 설비를 설치했다. 결과는 평균 풍속 초당 6m대의 환경 속에서 정격 용량 10kW의 40% 이상 발전효율을 입증했다.

▲ 강원도 강릉시 솔바람다리의 10kw급 타워형 풍력발전 시스템

이종은 이사는 "면적과 풍속에서 대형 MW급 풍력발전 시스템이 설치 부적절한 지역이 존재한다. 새로운 시장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MW급 프로펠러 풍력발전 시스템보다 설치비와 사후관리비용면에서 저렴한 투자로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 지역에서 분산형 발전을 하기 때문에 시스템 하나가 고장을 일으켜도 보다 안정적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주문형으로 초기 발전규모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부지면적과 환경에 따라 kW급 용량의 조정이 가능하다.

풍력 발전 뿐 아니라 계열사 이노베이티브 에너지 솔루션스도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집광형 태양광 모듈을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hcpv 집광형 모듈 설치 사례

세계에서 생산라인 26% 이상의 효율을 입증한 HCPV 집광형 모듈의 개발사는 미국 에너지 이노베이션이다. 그리고 이 기업의 아시아 총괄판매권을 획득한 회사가 이노베이티브 에너지 솔루션스, 하이에너지 코리아의 계열사다.

UL 인증 및 IEC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해부터 상용화에 성공한 이노베이티브 에너지 솔루션스의 집광형 모듈은 26% 이상의 생산라인 효율을 인정받았다.

이노베이티브 에너지 솔루션스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시장진입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에 제조 공장을 완비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직접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뉴욕주립대학교, ㈜씨윗코리아,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등 외부 전문기술인력들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보다 완벽하고 뛰어난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종은 이사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 해당 부지와 환경에 맞는 그린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하는 에너지 코디네이터가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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