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실망이 컸다",  "새로운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주유소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 뒤 나온 대체적인 반응이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23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주유소 압박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지회장들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기위해 서울로 올라오는 등 한층 강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협회가 발표한 내용은 주유소 운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과 불법탈세석유를 근절을 통한 유류세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대안주유소와 대형마트주유소 금지 등 기존에 나왔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최악의 경우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는 게 새로운 움직이었지만, 이것도 전국 1만3000개 주유소 가운데 단 381개의 의견만 확보한 결과였다. 

사실 이번 기자회견을 앞두고 업계 내외의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례적으로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나올 정도로 한진우 주유소협회 회장의 입에 주목했다.

특히 정유사 때리기에 실패한 정부가 화살을 주유소를 겨누면서 어려움이 커진 주유소들이 단체행동에 나설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만일 전국 주유소가 동맹휴업에 나서면 전국적으로 큰 동요가 발생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협회는 하지만 동맹휴업과 같은 강력한 행동보다는 일단 과천 지식경제부 앞에서 단체집회를 갖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는 등 스스로 힘을 자제했다.

예상과 달리 김빠진 기자회견이 됐기 때문인지 관련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이번에 주유소협회가 더욱 힘을 냈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정부가 연일 주유소를 공격하는 것에 비하면 대응이 미약했다는 지적이다.

또 주유소 압박정책을 철회하라는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 보다는 좀 더 설득력 있고 과감한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물로 주유소가 많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다. 그 만큼 경영 압박으로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기름값을 낮추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이해하지만 그 의지가 작은 주유소사장들까지 경영 압박으로 몰로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된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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