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는 환경, 경제, 사회 등 기업경영 중요 변수"

[이투뉴스/ 황상규] 9월 들어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폭우, 장마, 홍수, 산사태 등 지난 여름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이 특히 심했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에 대한 관리와 기후변화에 대한 완화 및 적응 대책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2010년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470여 기업들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라 지난 5월까지 명세서를 제출했다. 9월중으로 정부로부터 감축량을 할당받고, 오는 12월까지는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2015년부터 시행 예정인 배출권거래제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기업들이 온실가스⋅에너지 할당을 받게 되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법적 규제 사항이 되고 목표를 이행하지 못했을 때는 과태료까지 물게 된다. 즉, 이제 온실가스 및 에너지 관리는 환경, 경제, 사회 측면에서 기업 경영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표준을 제정⋅공표했는데, 이 규격을 활용하면 온실가스⋅에너지 관리를 경영 차원으로 끌어 올리면서, 경영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 현황과 추이를 점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이를 경영의 새로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ISO50001은 다른 시스템 구축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 환경경영시스템(이하, ISO14001)을 운영하고 있는 조직이라면, ISO50001 시스템 구축은 더욱 용이하다.

일반적인 경영시스템 전반에 걸쳐서 경영자의 책임이 중요하겠지만, ISO50001 규격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온실가스 및 에너지 담당 부서장이 실무를 총괄하게 되지만 ISO50001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최고경영자 및 경영대리인(주로 담당임원이 맡음) 차원에서 온실가스와 에너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ISO140001에서 환경방침을 수립하는 것과 비슷하게 ISO50001에서는 최고경영자가 중심이 되어 에너지방침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CEO들이 ISO50001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ISO40001과 달리 ISO50001은 그 결과가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영을 이행하게 되면 그동안 다소 주먹구구식으로, 비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생긴 에너지 손실(loss)분을 잡아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ISO50001에서는 에너지베이스라인(Energy Baseline)과 에너지성과지표(EnPI)를 만들어 운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ISO50001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따라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에너지경영시스템이 구축되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기업들이 ISO50001을 손쉽게 도입하는 방법은 ISO14001과의 유사점을 최대한 살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예 처음부터 통합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좋고, 일단 ISO50001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해 보면서 점차적으로 통합시켜나가는 방법도 좋다.

기획(P)단계에서 목적, 목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운영(D)단계에서 역할 및 책임, 적격성, 교육, 훈련, 인식, 의사소통, 문서관리, 운영관리, 설계, 구매, 조달 관련 매뉴얼과 절차를 수립하고, 점검(C) 단계에서 모니터링, 준수평가, 내부심사, 부적합 시정 및 예방조치, 기록관리 절차를 수립하고, 마지막으로 경영검토(A) 단계를 이행하면 된다.

세계는 이미 기후경영, 저탄소경영, 녹색경영, 에너지경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ISO50001은 기업 및 조직의 에너지 문제를 최고경영자의 수준까지 끌어 올려주었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에너지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경영의 성과는 곧바로 기업과 조직의 경영성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CEO들이 ISO50001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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