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얼마전 극장가에서는 <트루맛쇼>란 다큐멘터리가 개봉했다.

공중파 TV에서 소개하는 맛집 프로그램이 사실은 해당 음식점에게 돈을 받고 만들어지는 광고 방송이란 것을 고발한 이 다큐멘터리는 흥행과는 별도로 큰 이슈가 됐다.

<트루맛쇼>에 대한 이슈는 이제 잠잠해졌지만, 뉴스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특히 수입식품의 절반이상이 중국산인 우리나라의 실정상 먹을거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힘들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은 빈발하는 식품사고 덕분에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피임약을 묻혀 키운 오이, 백반과 젤라틴을 화학약품에 버무려 만든 가짜 달걀, 농약을 주입한 만두, 멜라민 분유, 심지어 우리의 밥상에서 꼭 빠지지 않는 '김치'까지 불신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이 수입식품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우리가 보지 못한 채 길러지는 식재료들은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그리고 식재료 본연의 성질을 인위적으로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유전자조작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농약과 화학비료가 남아 있고, 가공식품들은 화학물질 덩어리인 각종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간다.

이런 재료를 가지고 우리는 가족의 밥상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그런 식재료로 만들어진 급식을 먹고, 즐겁게 가족 외식을 하기도 한다.

당장 보이는 눈앞의 편리함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먹을거리의 불편한 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주부들이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반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가격차 때문이다. 유기농 식품이 시장에 유통된지는 이미 오래됐지만 예상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지않다.

유기농식품이 일반 식재료에 비해 20~30%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집안도 섯불리 유기농식품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경제난까지 겹쳐 유기농식품의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유기농 식품과 일반식재료를 단순비교하면 일반 식재료가 훨씬 경제적이다.

하지만 일반 식재료에 내재된 잠재된 위험성을 따지면 유기농식품이 더 비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반식재료에 포함된 농약 등의 유해성 물질은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여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다.

또한 아직까지 소수 거래에 의존하는 유기농식품의 유통구조상 매출이 증가하면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친환경작물은 관리가 힘들다는 점과 소비자 니즈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많은 농부들이 꺼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유기농식품의 매출이 감소할 경우 농부들은 수지타산을 이유로 더욱 기피할 것이고 결국 유기농재료의 가격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눈앞의 공포에 시야가 흐려질 수 있는 이 때일 수록 좀 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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