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개요

베르디 작품 중 가장 깊이 있는 걸작, <돈 카를로>가 드디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집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선 굵은 오페라, 대작 <돈 카를로>16 세기 스페인 왕가의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베르디의 <돈 카를로>는 대문호 F. 쉴러의 원작을 인용 , 절대 왕권과 종교재판으로 특징지어지던 궁정을 배경으로 여섯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냈습니다.

 

<돈 카를로>는 시대를 초월하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엄청난 규모와 제작상 난점으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무대에 올려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르디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대작 <돈 카를로>는 80여명의 합창단을 포함한 200여명의 출연진들과 100여명의 풀 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기획오페라 역사상 최대규모의 무대를 통해 대작에 목말라 하는 국내 오페라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지속될 깊은 감동을 남겨 드릴 것입니다.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하는 연출의 힘, 이소영

세련되고 치밀한 연출로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동시에 관객의 기립을 이끌어내는 연출가 이소영이 2005년 <가면무도회> 이후 다시 예술의전당과 힘을 합쳤습니다. 예술의전당과 이소영이 만들어내는 오페라는 막이 내리는 그 순간까지 날 선 긴장감을 지속시키며, 배우 뿐 아니라 조명, 세트, 의상 등 무대 위에 존재하는 모든 요소를 극단까지 몰고 가 관객의 몰입과 감동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은 지나간 과거가 아닌 인간의 역사를 아우르는 보편적 감정에 호소하고자 일체의 군더더기를 삭제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심플하고 세련된 무대와 의상을 선보입니다. 2.5미터의 조각상들이 서있는 거대한 열주들, 200여 개의 십자가, 8미터의 성체 조배대 등 압도적인 스케일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정점에 선 가수들만이 부를 수 있는 베르디 음악의 결정체, <돈 카를로>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드물게 각 다섯 성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두 음악적으로 대등하게 등장하며, 이들 다섯 성부가 벌이는 팽팽한 음악의 접전은 그 자체만으로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베르디 콩쿨의 본선 진출곡들이며 성악적 정점에 선 가수들만이 부를 수 있는 고난이도의 음악은 가히 베르디 음악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메이저 극장들과 축제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40여 번이 넘는 돈 카를로를 연기한 테너 김재형, 거장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에게 발탁된 부세토 극장의 무대로 큰 화제를 모은 바리톤 강형규, 메트로폴리탄과 비엔나 국립극장을 정복한 서정학 등 예술의전당이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한 탄탄한 배역진이 빚어내는 장중하고 무게감 있는 사운드는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대작 오페라의 정수를 맛보시게 할 것입니다.

무자비한 운명을 등에 지고 죽음만이 유일한 안식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신과 왕과 사랑을 위해 싸워야 했던 여섯 인물들의 오페라, <돈 카를로>. 2006년 가을, 역사의 한 줄기를 새겨 넣은 진정한 대작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공연일정 : 2006. 11. 7(화), 8(수), 10(금), 11(토) 7:30p.m.
공연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주 최 : 예술의전당

지 휘 : 오타비오 마리노
연 출 : 이소영
무대ㆍ의상 : 프란체스코 본디
조 명 : 이우형
연 주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입장권 :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C석 2만원(예술의전당 골드회원 20% l 블루회원 15% l 19세 미만 청소년, 대학생 20% 할인)

※ 현대자동차가 이번 돈 카를로 공연의 협찬사로 확정됨에 따라 11월 8일 공연은 현대 자동차 고객들을 위한 공연이 될 예정이므로, 일반 관객들의 매표가 원활하지 않은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소개
1. 시놉시스

제 1막 1장 : 산 주스토 수도원. 아버지인 필립보 2세에게 약혼녀 엘리자베타를 빼앗긴 돈 카를로는 할아버지 카를로 Ⅴ세의 무덤 앞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때 한 수도사가 나타나 세상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 하며 진정한 마음의 평화는 하늘나라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돈 카를로는 그 목소리가 카를로 Ⅴ세와 꼭 닮은 데 놀라 두려움에 떤다. 포자의 후작, 로드리고가 플랑드르 지방에서 돌아오고 돈 카를로는 그의 괴로움을 고백한다. 로드리고는 금지된 사랑은 잊고 억압 받고 있는 플랑드르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을 설득시킨다. 두 사람은 우정을 맹세하며 함께 죽고 함께 살 것을 노래한다.

 

제 1막 2장 : 산 주스토 수도원 앞뜰.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에볼리 공녀와 궁녀들이 노래를 부르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왕비가 수도원에서 돌아오고 로드리고는 돈 카를로가 보내는 밀서를 전하며 비밀히 왕자를 만나 줄 것을 요청한다. 이 말을 엿들은 에볼리 공녀는 돈 카를로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한다. 모두 자리에서 물러서자 돈 카를로가 나타나 플랑드르로 갈 수 있도록 왕의 허락을 받아달라고 왕비에게 요청하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사랑을 고백하며 끌어 안는다. 엘리자베타는 ‘아버지를 죽여 피로 더럽혀진 그 손으로 어머니를 제단으로 끌고 가라'고 외친다. 돈 카를로는 괴로워하며 달려나가고 마침 한 명의 수행원도 없이 혼자 있는 엘리자베타를 보게 된 왕은 분노를 터트리며 책임이 있는 아렘베르크 백작 부인에게 프랑스로 돌아가라고 명령한다. 엘리자베타는 떠나야 하는 친구를 다정스럽게 위로한다. 왕과 혼자 남은 로드리고는 플랑드르 지방의 참상을 고발하며 ‘역사가 왕을 네로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왕을 비난한다. 왕은 그의 솔직함과 용기에 감탄하며 그를 신뢰하게 되고 그런 사상은 위험하니 종교재판관을 주의하도록 경고한다. 또한 돈 카를로와 엘리자베타의 관계가 의심되니 잘 감시해 줄 것을 명령한다.

 

제 2막 1장 : 분수가 있는 왕비의 정원. 비밀히 만나 달라는 에볼리의 편지를 왕비가 보낸 것이라 믿은 돈 카를로가 왕비를 기다리고 있다. 두꺼운 베일을 쓰고 온 에볼리에게 돈 카를로는 사랑을 고백하지만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에볼리는 돈 카를로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왕이라는 것을 깨닫고 격분한다. 로드리고가 나타나 무마해보려 하지만 에볼리는 ‘조심해라, 가짜 아들아'라며 퇴장한다. 로드리고는 카를로에게 지니고 있는 모든 밀서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이야기한다

 

제 2막 2장 : 노스트라돈나 다토차 성당 앞. 대규모의 군중들이 모여 이교도들에 대한 화형식이 집행되는 종교재판과 왕을 기다리고 있다. 필립보 2세가 등장하자 돈 카를로가 이끄는 6명의 플랑드르 대사들이 나타나 군중과 함께 플랑드르 지방의 자유를 애원한다. 차갑게 거절하는 왕에게 돈 카를로는 칼을 빼 들지만 로드리고가 나서며 뽑아 든 칼을 요구한다. 돈 카를로는 가장 절친한 친구의 이런 행동에 놀라 칼을 내주고는 체포된다. 이교도들에 대한 화형이 집행되고 하늘에서는 그들을 환영하는 천상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 3막 1장 : 마드리드에 있는 왕의 방. 필립보 2세가 혼자 남아 왕비로부터 한 번도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고 아들에게마저도 배신 당한 자신의 고독함에 대해 노래한다. 90세의 맹인 종교재판장이 나타나 왕자에게 사형 선고할 것을 허락하는 한편 로드리고가 더욱 위험한 인물이니 종교재판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떠난다.
왕비가 달려와 자신의 보석상자가 도난 당했다고 알린다. 왕은 보석상자를 내보이며 그 안에 들은 돈 카를로의 초상화에 대해 다그쳐 묻는다. 왕의 서슬에 놀라 왕비는 쓰러지고 필립보 2세는 도움을 청한다. 에볼리와 로드리고가 뛰어 들어 오고 로드리고는 세상의 절반을 지배하는 자가 자신의 감정조차 통제할 수 없음에 놀라며 돈 카를로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때가 왔음을 깨닫게 된다. 이들이 떠난 후 에볼리는 왕비에게 자신이 질투심으로 보석상자를 훔쳐서 왕에게 주었으며 한 때 왕의 정부였음을 고백한다. 엘리자베타는 에볼리에게 스페인을 떠나던지 수도원에 들어갈 것을 명령한다. 에볼리는 자만심을 불러 일으킨 자신의 외모를 저주하며 남은 하루 동안 돈 카를로를 구할 것을 맹세한다.

 

제 3막 2장 : 감옥. 로드리고가 찾아와 이별을 고하고 왕자를 구하기 위해 모든 혐의를 자신에게 돌려 놓았음을 이야기한다. 이때 총성이 울리고 로드리고는 쓰러져 카를로에게 플랑드르 사람들을 구하고 스페인의 새 희망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필립보가 나타나 왕자의 칼을 돌려주지만 돈 카를로는 로드리고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이 때 시민들이 돈 카를로의 석방을 요구하며 에볼리와 함께 감옥으로 몰려온다. 하지만 종교재판관이 나타나 폭도들에게 왕 앞에 무릎 끓고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

 

제 4막 : 산 주스토 수녀원. 엘리자베타가 돈 카를로를 기다리며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노래한다. 돈 카를로가 나타나자 엘리자베타는 플랑드르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싸워달라는 로드리고의 염원을 지속할 것을 이야기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은 하늘에서야 이루어질 것이라 말하며 영원히 이별을 고할 때 왕과 종교재판관이 나타나 이들을 체포하려고 한다. 이 때 카를로 Ⅴ세의 무덤이 열리며 수도사 모습을 한 카를로 Ⅴ세가 나타나 돈 카를로를 무덤 안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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