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준석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신재생에너지평가센터장]
2009년부터 평가 기준 정립 시험설비 마련, 평가자 주관 경계

[이투뉴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최근 인증제도 설명회를 통해 태양전지 모듈의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을 내년까지로 결정했다. 따라서 2013년부터 태양광 모듈 인증을 획득할 때 반드시 안정성 검사를 해야 한다. 

센터가 설명회를 통해 밝혔듯,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검사 기관으로 확실시 되고 있지만 기술표준원과 에너지관리공단의 최종 선정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KTL 신재생에너지평가센터는 2009년부터 지난 5월까지 태양광모듈 안정성평가 기준을 정립해 왔다. 현재 임펄스 시험기, 역전류 과부하 시험기, 모듈파괴 시험기 등의 시험 설비를 마련했다.

박준석 KTL 신재생에너지평가센터장<사진>은 "안정성 검사를 위한 기준과 설비,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안정성 검사는 화재나 재산상의 피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목적 외에도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할 때 신뢰를 더하는 기능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의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제도 역사는 10년을 넘지 않는다. 초기 빈약한 내용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혹은 박준석 센터장의 설명대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국제상호인증(IEC) 부합화를 선언하고 IEC 기준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국내 인증의 품격을 높이고 기업들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IEC 역시 마찬가지로 'IEC61730' 기준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을 검사한다. 박준석 센터장은 "IEC61730과 PV103(국내 태양광 모듈 안정성평가 기술기준)은 동일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인증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안정성을 검사하게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이해당사자 역시 존재한다. 박준석 센터장은 "안정성 검사에 불만을 갖는 기업들도 있겠지만 이를 기다리는 쪽도 있다"며 "이 검사를 통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확인시키고 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능검사와 안정성 검사에서 외관검사, 최대출력시험, 절연시험 등 공통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절대 같은 시험이 아니다" 며 "각 검사의 필수 시험과 관계된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것으로 불필요하게 두 번 검사하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안정성검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과 방침이 무엇인지 묻자 '모두 중요하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평가자의 주관이 투영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하고 기계처럼 규격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

그는 "예를 들어 화재를 막아야 하니까, 화재 시험때 온도를 높인다면 주관적인 판단으로 소수점 이하 수치로 합격여부가 결정되는 객관적인 평기기준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석 센터장에게 "국내 제품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그는 "저품질의 기술력이 통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증이 최소한의 방어역할은 할 수 있지만, 기업들 자체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체간 불필요한 경쟁과 산·학·연의 소통부족, 가격중심의 시장구조 등은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없는 구조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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