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동개발 및 정유시설 공동건설 등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1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공동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베네수엘라 국영에너지기업인 PDVSA는 베네수엘라 내 석유 및 천연가스 유전 공동개발을 위해 모두 1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PDVSA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볼리비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액 15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그동안 13차례에 걸쳐 협의를 가졌으며,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상태다. 특히 PDVSA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페트로브라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계획은 크게 베네수엘라 내 유전 공동개발과 함께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 정유시설을 공동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내 마리스칼 수크레 지역의 경우 4개 천연가스 유전 공동개발에 3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2009년부터 하루 평균 3400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브라질의 현재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하루 평균 수입량인 2500만㎥보다 많은 양이다.


마리스칼 수크레 유전의 천연가스 총 매장량은 브라질 전체 매장량보다 많은 11조 입방피트(TCF)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전 공동개발에 성공적으로 참여할 경우 브라질로서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를 남북으로 가르는 오리노코 강 유역의 유전 개발 문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투자액이나 생산량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이 지역의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개발될 경우 세계 최대 석유 생산지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트로브라스는 오리노코 강 일대 유전 26개 광구 가운데 1개 광구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며, 하루 평균 20만 배럴의 석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역 유전 개발에는 현재 브라질 외에도 이란·러시아·아르헨티나·스페인 등의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밖에도 30억 달러가 투자되는 페르남부코 주 정유시설 공동건설 계획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 속에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페르남부코 주 정유시설은 완공될 경우 하루 평균 2만 배럴의 정유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002년부터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 평균 8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베네수엘라 외에도 아르헨티나·앙골라·볼리비아·콜롬비아·미국·나이지리아·멕시코·에콰도르·페루·우루과이·파라과이·탄자니아·이란·리비아·적도 기니·터키·중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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