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광산개발, 인도는 검토중
최소 2∼3 연구기간 소요, 기술력 확보 변수

[이투뉴스] 이르면 올 해 두 건의 희토류 해외광산 탐사 또는 개발 희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자원무기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희소 자원 확보 사업과 관련, 연내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에서 희토류 광산 탐사 또는 개발소식이 있을 예정이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지역은 다량의 희토류가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개발에 참여해 2014년부터 매년 6000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있다.

반면 동남아에서는 인도가 세계 5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고, 올 초 희유금속을 추출·회수해 고순도화하는 한국-인도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어 유력한 후보로만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정부의 희토류 광산 개발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자원무기화 경쟁에서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희토류 사용량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은 수년전부터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자원무기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해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중국과 일본간의 영유권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앞세운 중국이 일본의 양보를 이끌어낸 것이다.

희토류는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생산, 풍력터빈 등에 반드시 필요한 희소 자원으로 그 쓰임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만큼 일본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은 이후 희토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약 1100억엔(약 1조 5000억원)을 투자, 대체 연료를 개발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럽도 러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희토류를 조달하는 방법으로 공급선을 다각화해 중국 의존도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옥죄기에 희토류 수입가격도 1년 사이에 4배 이상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7월 희토류 등 희소금속 수입동향'에 따르면 7월 희토류 수입가격은 kg당 71.1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438.5%나 뛰어오른 수치다. 전달에 비해서는 9.4% 올랐다.

관세청은 이 같은 가격상승 요인으로 전체수입의 78%인 중국산 희토류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여기에 과도한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로 희토류 광산 3곳에 대해 생산중단을 지시하는 등 가격 상승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용되는 희토류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여서 언제든지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한 자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략 광물 확보에 힘을 내고 있는 것과 달리 현재 국내 희토류 비축량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 희토류를 대체할 만한 연료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도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제적인 흐름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소리와 같다.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 그 만큼 높아진 비용에 들여와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희토류 정제기술도 부족해 일본을 거쳐 들여오는 실정이다. 정제 가격이 한번더 포함되는 구조인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희토류를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정제할만한 기술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희토류를 가공하긴 하지만 소규모로 생산하는 미약한 수준"이라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희토류 광산 개발 소식이 바로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광물은 품위와 경제성 등 모든 부분에서 세심한 조사가 선행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희토류 광산개발에 참여해도 최소 2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품위와 경제성면에서 최소 2∼3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번 해외 희토류 광산 개발 계획도 미래에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경부 관계자는 "남아공을 제외한 해외 희토류 사업은 아직 검토중에 있다"며 "인도 희토류 관련 내용은 처음 듣는다"라고 말을 아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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