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신재생에너지 분야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이투뉴스] '장인정신'. 이 기업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이보다 더 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싶다. 반 세기 동안 발전기 제조업만을 고집한 뚝심으로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온 보국전기공업 이야기다.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보국전기공업은 전형적인 지방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속이 꽉 찬, 그야말로 알짜기업이다. 직원이 98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해외에 발전기 설비를 내다팔며 한 해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액 규모는 2008년 396억원, 2009년 456억원, 지난해 462억원으로 올해 6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국내 발전기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수출 규모를 늘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 발전기 제조업계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한 존재감을 지닌 업체로서 안주할 법도 한데 이 회사는 그렇지 않다. 기존 디젤 및 가스터빈 발전기를 기반으로 가스엔진열병합발전 시스템 등 고효율에너지 분야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보국전기공업은 설립 이후 비상용발전기 생산에 주력해오다 2000년대 들어 상용발전기로 성장동력을 바꿨다. 특히 도서지방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여전히 비상발전기 생산에 주력하는 다른업체와도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김동명 보국전기공업 특수개발팀장은 "주로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상용발전 시장은 용량이 큰 설비 위주로 돌아가지만 규모가 작은 도서지역은 우리 회사 제품이 90% 이상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9월의 가을날 김 팀장과 함께 둘러본 보국전기공업의 3개 공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단순히 발전기 생산 기술력만 갖추고 있는 게 아니라 발전기에 들어가는 내부부품의 자체 생산 능력까지 갖췄다는 데 있다. 이는 부품 간 호환성을 높여 품질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된다.

▲ 제1공장에 들어서 있는 파워프레스
제1공장을 들어서면 거대한 파워프레스가 눈에 들어온다. 발전기 코어를 찍어내는 설비다. 귀를 찢는 듯한 공장 특유의 소음이 들린다. 발전기 코어, 로터 등 내부부품은 이곳 1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들 부품 생산을 위한 프레스, 함침설비, 웨이트 밸런스 머신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부품은 제2공장에서 조립된다. 케이스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판금 및 조립과정은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용접하고 조립하는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판금 도장이 끝난 케이스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조립이 끝난 설비에 발전기 케이스를 씌운 완성품도 늘어서 있다. 완성품을 보는 순간 발전기 제조업체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한 검사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김 팀장은 "1공장에서 동체부분의 생산과 시험 과정이 이뤄지고 2공장에서 케이스 제작과 도장, 조립, 시운전 작업 등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3공장은 보국전기공업의 신성장동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소형열병합발전기, 가스열병합발전기, 태양광발전 운영 시험설비 등이 생산된다.

공장 정문을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녹색 컨테이너가 눈에 띈다.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제품인증(NEP)을 받았던 350kW급 발전기의 용량을 높여 최근 개발 완료한 1000kW급 가스열병합발전기다.

보국전기공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저 없이 열병합발전과 태양광을 꼽을 정도로 고효율 발전시스템인 열병합발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이 발전기는 충남도시가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1년6개월의 실증을 거쳐 2년뒤 실제수용가를 대상으로 학하CES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목표로 현재 내구성, 효율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1000kw급 가스열병합발전기
공장 뒷편에는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보국전기공업의 태양광발전 설비 '스마파(SMaFA. Solar Monitoring and Fault Analysis) 시스템'은 최근 정부 조달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팀장은 "태양광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고장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느냐 하는 운영효율"이라며 "이 시스템은 실시간 발전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 고장 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풍력발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초에는 750kW급 풍력발전기용 PMSG(영구자석동기발전기) 제작기술에 대해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현재 특허 18건, 실용신안 1건을 보유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정부 R&D 과제에 적극 참여하며 기술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 태양광발전 'smafa 시스템'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