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정보청(EIA), 지난해 전망치보다 4%P 상향 전망

▲ 2035년 세계 에너지믹스 전망 (출처-eia)

[이투뉴스] 오는 2035년의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2008년 대비 5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기간 전체 에너지 소비가 53%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인 49% 보다 4%P 높아진 수치다.

EIA 국제에너지전망 보고서는 "재정 유지에 대한 우려는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이 더 높은 성장을 동반하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반면 많은 경제 신흥국들에서 강한 현금 유동성과 높은 물가로부터 부분적으로 동력을 얻어 높은 경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가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21%에서 2035년 31%로 높아져, 오는 2035년 중국 에너지 수요는 미국 수요를 68%나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향후 25년간 재생에너지원이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생에너지 수요 비중은 2008년 총 에너지원 중 10%에서 2035년 15%로 늘어 연간 2.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재생에너지 중 풍력과 수력 부문의 전망이 밝게 나왔다. 반면 태양력은 2035년까지 주요 에너지원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과 그리드패리티를 예상하는 재생에너지 지지자들 의견과 상반되는 부문이라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한편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는 재생에너지로 포함되지 않고 원유 등 액체 연료로 분류됐다.

국제 유가는 2009년 달러 가치 기준 2020년 배럴당 108달러, 2035년 12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EIA는 내다봤다. 지난해 5월 에너지 전망보고서의 추정치보다 낮아졌다.

2008년과 2035년 사이 석유수요와 기타 액체 연료 수요는 하루 2690만배럴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천연가스 소비는 52% 확대돼 기타 화석연료 소비 증가를 앞지를 것으로 봤다. 셰일가스 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셰일가스는 최근 새로운 추출 기술 개발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개발 과정 중 지하수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셰일가스 개발이 잠정 중단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EIA는 셰일가스와 기타 비전통 형태의 천연가스가 2035년까지 미국 천연가스 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5년까지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은 432억 메트릭톤으로 2008년 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배출 증가의 배경으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소비 확대를 꼽았다.

예상 배출량은 현재 세계 각국들의 정책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등 최대 배출국들이 강한 배출 억제책을 통과시킨다면 상당량 조정될수도 있다고 EIA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 원자력발전량이 2008년 2.6조kWh에서 2035년 4.9조k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원자력 발전소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건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여러 국가에서 발표한 대응을 포함하지 않아 원자력발전의 미래 역할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하워드 그루엔스펙 EIA 부국장이 덧붙였다.

다이치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독일은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할 방침이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도 104개 상업용 원자로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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