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등급 전환 관련 일반형과 한랭기용 등급제 구분 요청

[이투뉴스] 최근 전자제품의 효율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업계가 제품 성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지난해 동절기 전력피크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스템에어컨(EHP)은 업체간 마찰음이 높아가고 있다.

EHP의 효율등급제 전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업체가 있는 반면, EHP의 등급제 선정 기준에 반기를 표하는 업체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에너지절약이 트렌드로 떠오른 상황에서 우리만 아니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만큼 우리가 맞춰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7월부터 세계 최초로 효율등급제 대상에 편입되는 TV와 관련해 "LED TV가 LCD TV나 PDP와 비교해 화질이나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 이제는 이를 저전력, 소비전력 최소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HP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말을 아꼈다.

EHP는 지난 동절기 최대전력 피크에 기여함으로써 고효율인증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고 에너지소비효율 등급대상으로 전환된다. 내년 4월부터 적용,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업계간 마찰이 일고 있는 부분은 일반형과 한랭기용 EHP에 대한 등급제를 동시에 적용하느냐, 각각 적용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일반형 EHP의 경우 영하 15℃ 이하로 내려가면 작동을 멈춘다. 혹한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작동을 멈춘 EHP는 내부 히트펌프만 과도하게 작동함으로써 효율은 떨어지고 전기사용만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실제 시공상에는 배관이 길어지나 시험상의 배관길이가 7.5m 밖에 되지 않는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한랭기용은 혹한에 높은 효율을 나타낸다. 일반형과 비교해 가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은 배관길이를 50m로 정해서 성능 등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만 1,2 등급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형과 한랭기용을 구분짓지 않고 공통적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몇몇 업체는 이를 반대하며 일반형과 한랭기용을 나눠 등급제를 적용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두 형태를 분리해서 적용할 경우 가격적인 측면을 봤을 때 굳이 한랭기용 1등급 제품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반형 1등급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이는 겨울철 전력피크를 방지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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