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발전소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엔지니어링업체 미쓰이밥콕을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보일러 설계.엔지니어링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소유 영국회사 미쓰이밥콕의 주식 전량을 200억엔(1천600여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주식인수계약을 미쓰이조선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미쓰이밥콕은 미국의 B&W, 포스트휠러, 프랑스의 알스톰과 함께 보일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세계 4대 기업 중 하나로, 세계 화력발전소 보일러 시장의 주력  제품인 미분탄 연소보일러의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등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알스톰을 파트너로 보일러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미쓰이밥콕 인수를 계기로 단번에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전세계 석탄 화력발전  시장에서 알스톰, B&W 등 해외 선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750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쓰이밥콕을  두산중공업의 제작 및 마케팅 능력과 결합시켜 향후 3년내에 1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보일러 기술 외에도 친환경 설비개발 등 기술개발을 활성화해 글로벌  리딩업체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세계 석탄 화력발전사업의 주력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0년말 민영화된 두산중공업은 2004년 재무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원천기술 및 해외 생산거점 확보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세계 발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보일러 원천기술 확보는 필수 요건"이라면서 "이번 인수로 두산중공업의 숙원과제를 달성함과 동시에 기술종속으로 인한 성장 제약조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인수는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미국 AES사 및 루마니아 IMGB  인수, 베트남 대규모 생산기지 추진에 이어 주요 추진 전략의 최정점에 있는  과제"라면서 "이번 인수로 현재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해외사업 구조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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