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의원 "중간복토층 비닐 설치는 매립지 폭발위험 증가 및 안정화 지연 초래"

[이투뉴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대통령 행사 참석을 위한 땜방 대책을 내놓고 악취저감 대책이라며 지역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미경 의원(은평갑)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악취로 인한 민원 급증에 따라 중간복토시에 비닐을 씌워 악취를 저감한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 중간복토층 내 폴리염화비닐 설치 단면도.

 

공사는 표면 발산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폐기물층 상부에 약 50cm 정도의 중간복토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2mm 두께의 폴리염화비닐수지(비닐)을 포설하고 불도져로 상부에 약 30cm 두께의 중간복토를 포설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중간복토층 상부는 굴곡이 있고 거칠기 때문에 별도의 상부처리를 하지 않을 때에는 비닐을 포설하면서 찢어지거나 천공 등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비닐이 찢겨 다량의 산소가 한번에 유입돼 메탄과 혼합되면 자동 점화돼 매립장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 중간복토층 중간에 비닐을 포설하게 되면 강우 차단으로 수분 공급이 되지 않아 매립장 내부의 혐기성 반응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혐기성 반응이 약화되면 폐기물의 분해가 지연돼 사후관리기간이나 관리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것.

이 의원은 "폐기물 매립관련 교과서 어디에도 중간 복토에 비닐을 씌워서 악취를 막는다는 내용은 없다"면서 "왜 비닐을 씌웠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조춘구 공사 사장은 "악취 민원이 심했기 때문에 몇 가지 방법을 강구했고, 이를 구간별로 실험하고 있다"면서 "중간복토에 비닐을 씌우는 것도 그 방법들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게 무슨 실험이냐,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많은 문제점이 있고 5억원의 예산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행한 이유는 내달 24일께 경인운하 준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예정돼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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