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우고 차베스 대통령 정치적 운영 원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의 산유량이 급감하고 있어 국제원유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세계 3위의 기업인 PDVSA가 차베스 집권 이후 경제원리보다는 정치원리에 따라 운영되면서 기업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결과가 산유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VSA는 현재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산유량이 하루 160만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998년 PDVSA의 하루 산유량이 300만배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산유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PDVSA는 오는 2012년까지 하루 산유량을 400만배럴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믿는 석유전문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PDVSA의 산유량이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PDVSA의 산유량 감소는 차베스 집권 이후 빈민구제 등으로 많은 자금이 사용되면서 새로운 유전 개발이나 시설 보수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PDVSA는 지난 2001년 석유사업에 1억74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2004년에는 6000만달러를 사용하는데 그쳤다. 반면 빈민구제 등 각종 사회복지사업에 지출한 자금은 지난 한해에만 9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PDVSA의 산유량 감소는 국제원유시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전세계 석유공급량의 1% 이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 PDVSA의 산유량 감소는 가뜩이나 원활치 못한 수급사정을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시장에서 유가의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 PDVSA의 생산량 감소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4번째 원유수입국이라는 점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미 정부의 인식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